유럽 각국서 생활비·연료비 급등에 대규모 시위 잇따라
유럽 각국서 생활비·연료비 급등에 대규모 시위 잇따라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6.10.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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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청년층 주도 폭력 시위와 체포 사태 발생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주거비 항의 천막 시위와 교사 무기한 파업 이어져
경제 저성장과 부채 부담으로 정부 대응 한계, 불만이 거리로 분출
[리옹(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리옹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리옹(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리옹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프랑스, 이탈리아, 알바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에서 최근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각국 시위의 직접적 계기는 다르지만, 생활비와 연료비 상승, 공공서비스와 교육 환경 악화, 주거 문제 등 사회적 불만이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저성장과 높은 국가부채로 인해 대응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AP통신과 CNBC에 따르면 프랑스, 이탈리아, 알바니아 주요 도시에서는 몇 주째 군중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체포, 약탈, 부상,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주거비에 항의하는 천막촌이 들어섰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1일 파리 남동부 교외 고등학교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 시위가 시작된 이후 3주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과 노란조끼 활동가 등이 합류하면서 시위는 생활비와 유류비 상승, 공공서비스 악화 등 다양한 사회 현안으로 확대됐다. 정부 추산 55만명이 참여한 지난 17일 시위에서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행진했으나,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보르도 등지에서 일부 폭력 가담자들이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다. 현재까지 2400명이 체포됐으며, 프랑스 정부는 극좌 세력이 폭력을 부추겼다고 비판하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밀라노=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이탈리아 인 피아차'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뒤 거리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시위대는 물가 급등과 저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밀라노=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이탈리아 인 피아차'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뒤 거리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시위대는 물가 급등과 저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17일 '이탈리아 인 피아차'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거리에 불길이 치솟았다. 시위대는 물가 급등, 저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왔고, 복면을 쓴 폭도들이 상점 약탈과 방화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271명이 체포됐으며, 대부분 미성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10월17일 운동'이 결성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전국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는 상시 동원이 선언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는 치솟는 주거비에 항의하는 천막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80대 여성이 70년간 거주하던 임대 주택에서 강제 퇴거된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촉발됐으며, 다음달 조기 총선과 총파업이라는 정치적 파장으로 이어졌다. 포르투갈의 리스본과 포르투 등지에서도 주거 관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마드리드에서는 지난 14일 초·중등학교 교사들이 임금과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플라밍고'라는 광범위한 반정부 운동에 참여해 에디 라마 총리의 사퇴와 반부패를 요구하고 있다. 세르비아에서는 2024년 노비사드역 지붕 붕괴 참사를 계기로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반부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대통령은 25일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로 복귀를 노리고 있다.

마리아 실베스트레 스페인 데우스토대 사회학 교수는 많은 유럽인들이 불확실성과 통제력 상실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케닝엄 캐피털이코노믹스 유럽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폭동에 단일한 촉발 요인이 없으며, 경제 저성장과 높은 부채로 인해 정치인들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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