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폭락에 국내 투자자들 큰 충격과 좌절
AI 성장 기대 후퇴로 투자심리 급격히 냉각된 상황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코스피가 5000선을 하회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2.24% 하락한 5263.26포인트로 개장한 뒤, 급격히 낙폭을 확대해 4900선까지 내려갔다. 개장 3분 만에 지수가 8%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5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0.67%로 출발해 20만원 밑으로 내려섰고, SK하이닉스도 -13.84% 하락하며 110만원 아래로 하락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13.40% 떨어졌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브로드컴이 10.43%, 엔비디아가 9.26% 하락했다. 퀼컴은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며 9.49%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2.25% 하락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급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 시작 전부터 주가 급락을 우려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지옥 문이 열리기 직전"이라며 "출근길 운전이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호황은 끝났다"며 "주가가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믿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 괴롭다"고 언급했다. "손절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 "불과 몇개월 만에 상황이 이렇게 바뀔 수 있느냐"는 등 좌절을 토로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에서 AI 성장 내러티브가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도주들의 연속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분간 반도체주는 낙폭과대 인식 매수세 유입, 이익 둔화 우려를 반영한 손절 물량 출회 등으로 변동성이 높겠지만, 미국 '블루웨이브'발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대응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