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픽스잇, 아이폰 듀오 수리 용이성 폴더블폰 최고점 평가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서 출시 직후부터 내부 화면에 균열이 발생하고 파손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힌지 내부 구조가 파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전자기기 수리·분해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아이폰 듀오를 분해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 및 애플의 힌지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내부 구조를 3차원(3D)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용자들이 반복적으로 화면이 깨진 위치가 힌지 내부의 구조적 전환 지점과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파손이 발생한 위치는 양쪽 본체를 연결하는 플렉스 케이블용 공간과 중앙 힌지 지지부가 만나는 부근이었다. 여러 구조물의 가장자리와 지지 방식이 바뀌는 지점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23일 정식 출시된 이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내부 화면이 접히는 중앙부를 중심으로 균열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현재까지 약 10건의 유사한 파손 사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손 형태는 기기를 접거나 펼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난 뒤 화면 중앙에 균열이 생기고, 손상된 지점을 가로지르는 픽셀 일부가 밝게 빛나는 식이다. 일부 이용자는 초기 설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픽스잇은 원인 후보 중 하나로 중앙 지지대의 움직임을 지목했다. 듀오의 지지 구조물은 기기를 접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모양으로 휘어질 공간을 만들도록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중앙 지지대가 정상적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얇은 디스플레이를 아래에서 밀어 특정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힌지 움직임을 안내하는 곡선형 가이드 레일 역시 원인 후보로 제시됐다. 이 레일은 기기를 접는 과정에서 주변 구조물보다 위로 올라오도록 설계됐으며, 부품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디스플레이와 간섭할 가능성이 있다. 파손이 집중된 곳 주변에는 여러 부품의 가장자리가 모여 있어 응력이 한 지점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아이픽스잇은 이러한 분석만으로 화면 균열의 확정적 원인을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이용자 제품에서 어느 부품이 먼저 오작동했는지, 일부 제품에 국한된 제조 불량인지, 구조 자체와 연관된 문제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전체 판매량 대비 문제 규모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분해 과정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수리 용이성이 폴더블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픽스잇은 잠정 수리 용이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5점으로 매겼다. 외부 디스플레이를 손상 없이 비교적 쉽게 분리할 수 있고, 배터리에 전기를 가하면 접착력이 약해지는 전기분리형 접착제를 적용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배터리 분리 작업은 지금까지 시험한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수월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부 디스플레이와 힌지 교체는 여전히 어렵고, 해당 부품에 접근하기 위해 상당 부분을 분해해야 하며 내부 화면은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방진 구조와 관련해서는, 아이픽스잇의 형광 먼지 시험 결과 USB-C 단자와 스피커, 힌지 내부 일부까지 먼지가 침투했으나, 기존에 시험했던 다른 폴더블 제품과 비교하면 힌지 내부로 들어간 먼지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부터 시작하며, 보증 제외 내부 디스플레이 수리비는 164만9000원에 달한다. 출시 초기 제기된 균열 사례가 일부 제품의 불량에 그칠지, 힌지 작동 구조와 연관된 문제로 확대될지는 추가 조사와 애플의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애플은 내부 화면 균열의 정확한 원인이나 힌지 구조와의 연관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