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절반이 한 품목에 쏠렸다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절반이 한 품목에 쏠렸다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6.11.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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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반도체 수출 259% 급증 전체 수출 절반 차지
비반도체 수출 단가 상승에도 물량 감소로 한계 노출
정부 수출 다변화 전략 중소기업 지원 확대 추진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0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9300억 달러로 집계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쌓여 있다.ⓒ뉴시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0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9300억 달러로 집계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쌓여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체 수출의 약 절반이 반도체에 집중되는 현상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9.4% 증가한 56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액 1152억8000만 달러의 49.0%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지난해 10월 157억 달러였던 반도체 수출은 1년 만에 407억4000만 달러 늘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분 약 558억 달러 중 73%가 반도체에서 발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역시 34% 증가했으나, 전체 수출 증가율인 93.7%에는 미치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360.5% 급증해 50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이는 전체 반도체 수출의 88.8%에 해당한다.

AI 산업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쳤으나,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전체 수출 실적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도 커졌다. 한국은행은 10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반도체 경기가 강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사태 전개, AI 투자 및 반도체 경기,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난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난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비반도체 주력산업의 수출도 증가했으나, 수출물량 감소와 단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80.0%, 석유화학은 27.5% 증가했으나, 수출물량은 각각 7.5%, 6.8% 감소했다. 수출단가는 석유제품이 t당 132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5%, 석유화학은 t당 1465달러로 36.9% 상승했다. 철강 수출도 22.3% 늘었으나, 주요국의 수입규제 지속 속에서 수출단가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1~25일 기준 철강 수출단가는 t당 97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상승했다.

자동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18.1% 증가한 65억5000만 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고차 수출은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52.2% 감소했다. 화장품, 농수산식품, 바이오헬스 등은 각각 57.5%, 11.6%, 30.2% 증가하며 모두 10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을 나타냈으나, 반도체와 비교해 수출 규모는 작은 상황이다.

정부와 유관기관은 반도체 편중 수출 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8월 수출 주체, 품목, 시장, 방식 등 4개 분야의 다변화 전략을 마련했으며, 소비재·서비스, 방산, 바이오, 전력기자재 등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 확대와 함께, 중국·미국·아세안·EU에 집중된 수출시장을 중남미와 인도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과 향후 5년간 수출액 1000만 달러 이상 기업 500개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까지 수출 성장의 성과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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