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로 버티는 중”…홈플러스 회생절차, 소상공인들 촉구 목소리
“사채로 버티는 중”…홈플러스 회생절차, 소상공인들 촉구 목소리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6.07.03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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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절차 지연에 납품 중소기업 피해 심각
입점 소상공인들 정책자금 고갈에 사채로 버티는 상황
전문가들 홈플러스 소상공인 금융지원 필요성 강조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지난 5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빈 자사 쇼핑백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지난 5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빈 자사 쇼핑백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서울회생법원이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날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관계인 집회에 부칠지 또는 회생계획안을 배제하고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릴지 선택하게 된다. 가결 기한의 추가 연장 가능성도 있으며, 법정 최대 연장 기한은 9월 4일까지다.

홈플러스는 작년 3월 회생절차를 시작한 이후,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연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 정상화 이후 수익성 개선책 등이 포함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다만, 법원이 요구했던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법은 이번 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가 장기화되면서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중소기업과 입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후 대형마트 수를 126개에서 67개로 줄였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는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에 매각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대금 정산 지연 실태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 중소 협력사들의 미정산금은 극단값을 제외하고 평균 7억7400만원에 달했다. 5억원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한 기업은 전체의 40.7%로 조사됐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점과 중랑구 서울상봉점 등 매출 상위 점포에서도 정산 지연과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점 푸드코트에서 영업 중인 김모씨는 "홈플러스가 발표한 37개 폐점 점포와 다를 바가 없다"며, 매대에 물건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 달 치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직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수천만원의 빚이 쌓였다고 밝혔다. 거래처들이 현금 결제를 요구해 식자재 확보도 어렵다고 전했다.

푸드코트 점포의 경우 홈플러스 포스(POS) 시스템을 사용해야 해 개인 포스 설치가 불가능하며, 이로 인해 후정산 방식으로 대금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월 27일 법무법인을 통해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빌린 정책자금도 모두 소진해 사채나 카드값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작년 10월부터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사업을 시작해, 지난 29일 기준 총 62억원(172건)을 지원했다.

서울상봉점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 점주 협의회 회장도 판매 대금이 밀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회생의 목적이 홈플러스를 실질적으로 살리는 데 있음을 강조하며, 폐점 점포 점주들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고, 남아 있는 67개 매장에 대해서는 신속한 회생 절차 집행을 통해 정상 영업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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