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별세…1957년 데뷔, 140편 출연한 '한국영화의 상징' 영면
안성기 별세…1957년 데뷔, 140편 출연한 '한국영화의 상징' 영면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6.01.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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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안성기, 70년 영화 인생 마감
혈액암 투병 중 세상 떠난 안성기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 예정
사진 =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배우 안성기가 5일 오전 9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로 순천향대학교병원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입원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으며,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치료를 이어왔다. 2023년까지 공식 석상과 외부 활동을 지속했으나, 이후 병세가 악화해 투병에 전념했다. 배우 박중훈은 지난해 방송에서 안성기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장례는 신영균문화예술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신영균, 배창호 감독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고,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은 운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1952년생인 안성기는 다섯 살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약 70년간 영화계에 몸담았다. 그는 드라마, 연극, 뮤지컬에는 출연하지 않고 영화에만 전념하며 약 14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아역 시절부터 시작해, 1980년대 사회파 영화, 1990년대 이후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소화했다.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고래사냥', '칠수와 만수', '투캅스', '실미도', '라디오스타' 등 대표작이 있다.

안성기는 임권택, 배창호, 이장호, 이두용, 정지영, 이준익, 강우석, 이명세 등 주요 감독들과 협업하며 한국영화의 여러 변곡점에 함께했다. 그는 "어떠한 작품이든 진정성과 완성도가 있으면 가리지 않고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시기마다 주연상을 수상하며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영평상 등에서 40개가 넘는 트로피를 받았다.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단장,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영화계 현안에도 적극 참여했다.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그는 "배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존중 받고, 동경했으면 했다.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016년 액션영화 '사냥' 주연을 맡으며 60대 중반에도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안성기는 "전 국민배우가 맞는 것 같다. 팬클럽도, 극성 팬도 없지만 전국민이 팬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배우들의 이미지가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산 측면도 있다.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7년 데뷔 60주년 특별전 기자회견에서는 "오래 연기하는 게 꿈"이라며, "나이 먹었어도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 관객들에게 노쇠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후배들을 위해 영화계에 남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이후 혈액암 진단으로 활동이 줄었으나, 투병 중에도 영화 6편에 출연했다. 2019년 '사자'에서 구마 사제 역을 맡으며 "어린 친구들은 이제 나를 잘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아직도 소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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