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장외투쟁에 나선 지 이틀째인 3일 광주를 방문했으나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물세례를 맞고 갇히는 등 굴욕을 당했다.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황 대표는 “국회의원 300석 중 260석이 말이 되나. 그게 민주국가인가. 결국 이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해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라면서 “15만명 경찰과 2만명 검찰이 있는데 도대체 공수처가 왜 필요한가.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정권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황 대표는 "지금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라며 "저희는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일어섰다"고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태운 법안들의 부당함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했으나 시민들의 항의와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광주 시민들은 물을 뿌리며 "자한당(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물을 뿌리고 역 안으로 돌아가려는 황 대표 등을 5.18 유가족을 비롯한 광주 시민들이 막아섰다.
이에 역무실 안 접견실에서 광주전남지역 한국당 당직자·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황 대표는 유가족을 피해 경찰의 보호 속에 열차를 타고 역을 빠져나갔다.
황 대표는 전날부터 '경부선'(서울·대전·대구·부산)을 타고 내려간 뒤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의 1박 2일 규탄대회를 진행 중이며 이날 호남선(광주·전주)을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