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3일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6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전부터 유권자 5명이 대기했다. 시민들이 뽑은 후보는 다양했으나 '잘 사는 나라'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은 같았다.
자영업자 경현식(76)씨는 "사업한 지 50년 됐는데 옛날에 비하면 살기 어렵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다른 건 둘째고 서민들은 민생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문수옥(54)씨도 "9시 반에 가게를 열어야 해서 일찍 왔다"며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대선 끝나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란 말도 많은데 선거 때 약속한 걸 그대로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모(54)씨는 "가장 원하는 건 깨끗한 대한민국"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경제가 살아나게 해줬으면 좋겠다. 경제인과 자영업자들이 사업하기 좋은 나라, 국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서 세계에 나가서도 자랑스러워 할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석봉(80)씨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 전재달(75)씨도 "경제가 발전된 살기 좋은 나라가 소망"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향리(44)씨와 변동인(49)씨는 "계엄 때 이 동네에 헬기소리가 난리였다. 자다깨서 너무 놀랐다"며 "그걸 겪고 투표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상식적인 나라, 정상적인 나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모(41)씨는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이 계엄 같은 이상한 짓만 안 하면 될 것 같다"며 "옆길로 안 새고 바른 길로만 가도 나라가 잘 살 것"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몸으로도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려 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파킨슨병으로 의료보조기구를 이용하는 나석주(86)씨는 "시민의 권리고 의무라 생각해서 왔다. 정치를 잘 해야 국민들이 다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전국 평균 투표율은 2.4%로 지난 대선 2.1%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