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취업하기 위해 태어난 청년들
[특집기사] 취업하기 위해 태어난 청년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2.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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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청년실업난···‘취업의 기회는 어디로?’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청년 실업률이 올 1월 기준 9.5%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체 언제부터 얼마나 나빠진 것인가. 유독 추웠던 올 겨울만큼이나 지독했던 지난 1997년 말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IMF 한파. IMF가 터지기 전인 90년대 초부터 취업난을 극복하기위해 대학가에는 ‘자격증 따기’ 열풍이 불었으며, 국방부에서는 신병을 늘리기도 했다. 또한 어학연수와 유학이 늘면서 대학가에는 휴학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어떤 대학에선 ‘이력서·자기소개서 경시대회’행사가 열리기도 했으며, TV에서는 ‘공개채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앉은 자리를 바꿔야 새로운 곳이 보인다’는 말이 자칫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마치 게으르거나 눈이 높아서라는 말처럼 들린다. 결코 아니다. 최악의 청년취업난. 하나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면 개인의 몫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독창성을 갖고 다른 희망과 목표를 향해 적응해가는 것이 ‘변화’이다. 예전 IMF를 극복했던 요인도 바로 신성장동력이었다.

 
휴학은 제 2의 사교육을 위한 기간?
1993년 취업난의 여파로 인해 대학생과 미취업 졸업생들 사이에는 ‘자격증 따기’열풍이 불었었다. 당시 보도기사에 따르면 1993년 7월 각종 전문자격 시험응시자가 전년보다 30~130%까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격 시험을 준비하는 학원들은 수강생들로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이후 1998년 정부는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을 덜기위해 군 징집·소집인원을 2만2천명을 늘렸다. 이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대학 졸업자들에게 취업기회가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국방부까지 동원해 신병을 뽑아서라도 취업난을 덜겠다는 대책이었다.

앞서 1996년 대학가에서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자 요즘처럼 휴학바람이 거세게 불었었다. 이시기에 어학연수나 유학도 크게 늘어났다. 졸업을 늦춰 취업을 준비하기위해 지식이나 경험을 쌓기 위한 ‘휴학’이 많았다. 당시 휴학생들이 외국어학원이나 디자인학원으로 몰리면서 전문교육기관이 호황을 맞게 된 것도 바로 이시기이다.

1997년에는 MBN에서 TV공개채용-‘인재를 찾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대학가에서는 ‘이력서·자기소개서 경시대회’라는 행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첫인상과도 같은 이미지를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취업난 위기의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면접을 준비하는 사설학원도 생겨났다. 지금과 사뭇 다르지 않다. 사교육을 받아가면서 힘들게 들어간 대학에서 또다시 사교육으로 취업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이 흐려진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기록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천7백 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 여부와 규모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졸 신입 정규직 사원 기준으로 대기업은 올해 지난해 채용 인원보다 1.1% 늘어난 1만 9천5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근로자가 3백 명이 넘어가는 기업인 중견기업들은 1천496명, 중소기업은 876명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각각 14.8%와 26%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채용인원이 2만 1천432 명으로 1.7% 줄어든 수치이다.

통계청에서 추산한 지난해 20대 실업자는 40만 명에 달한다. 이전 구직자, 즉 취업 준비생 68만 명을 더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3년 연속 올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취업한 청년도 다섯 명에 한 명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는데, 이 비율은 2008년 11.5%에서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올 1월 기준 9.5%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50만명에 육박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다시 30만 명대로 줄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수는 2544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1.6%로 작년 3월(11.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취업준비생은 60만 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 5000명(8.0%) 늘었다.

한편 정부의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난해에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은 청년은 2천903명으로 2014년보다 무려 72.9%이나 늘어났다. 이처럼 해외로 취업을 나가거나 창업에 나서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

‘고졸 취업 전성시대’
청년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교 직업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고교 입학자 수 감소에 따라 일반고 정원은 줄이고 특성화고 정원은 그대로 유지해 현재 19%인 직업교육 비중을 2022년까지 29%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와 고졸취업자 등 취업을 먼저 하고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을 위한 '후진학' 대학 정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마이스터·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 일부 취업률이 낮은 전공은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취업률이 높거나 인기전공은 대학보다 훨씬 치열한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몰리다보니 기업들도 이들 졸업생들을 반기기 시작했다. 2009년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73.5%인 반면 취업률은 16.7%였다. 그러나 지난해 이들의 취업률은 46.6%까지 올랐다. ‘간판용’으로 대학에 진학하느니 바로 취업을 선택하겠다는 학생이 늘고, 고졸 취업을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도 이를 거들었다.

한편 전체 대학정원은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16만 명 줄이고, 공학 등 인력이 부족한 분야는 4년간 정원을 2만 명 가량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기업의 요청에 따라 대학이 인력을 양성하고 졸업 후엔 취업을 보장받는 '사회 맞춤형 학과' 정원도 내년까지 3배 늘릴 계획이다. 이는 대학 인재와 사회수요 간 미스매치 해소,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정부의 방침이다.

 
“가방끈이 길어서 불편해요”
최근에는 대졸 취업준비생이 오히려 고졸 취업자들이 부러운 실정이다. ‘나이가 깡패’인 것도 부럽지만, 쌓여가는 ‘사회 경력’은 더욱 부럽다. 온갖 스펙으로 도배를 한 나이 많은 사회 초년생보다 경험과 경력으로 도배한 어린 나이와 열정이 더 인정받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이 배출되어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 ‘취업’만이 목표가 되는 교육이 아닌 적성에 맞는 올바른 직업교육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큰 기업에 고용되는 것만이 취업이라는 관념에서 탈출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왔다.

대학 졸업자가 많지 않던 시대에는 대졸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많이 주어진 것이 사실이다. 가방끈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의 질과 양이 뒷받침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대학졸업자가 넘쳐나 과잉 학력이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 대기업은 경쟁률이 너무 치열하고, 중소기업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외면당한다. 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지원자는 답답할 뿐이다.

취업의 벽이 높아져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체념할 수도 없다. 다시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지식과 경험과 더불어 나이와의 싸움까지 해야 한다. 취업의 기회를 놓친 고학력자들에게 다시 찾아올 기회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은 아닐까.

직업에 남녀가 없다
‘앉은 자리를 바꿔야 새로운 곳이 보인다’는 말처럼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해답이 된 분야도 있다. ‘나이팅게일’이라는 수식어로 여성들이 대부분이던 ‘간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국내 남자 간호사 ‘1만 명 시대’가 열렸다. 과거 ‘백의(白衣)의 천사’들 사이에서 희귀한 존재로만 인식됐던 남자 간호사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남자간호사가 배출된 지 54년 만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남자 간호사 면허가 처음 발급된 것은 지난 1962년. 실제로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 양성소에서 처음 배출됐지만 당시에는 면허가 여성만이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16년도 제56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남성은 1733명 합격했다. 전체 합격자 1만7505명 가운데 9.9%나 된다.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10명중 1명은 남성인 것이다. 이로써 국내 남자간호사 총 인원은 1만542명으로 늘었다. 남자 합격자는 2004년 처음 1%대를 보이다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배출된 남자 간호사만 6318명(59.9%)이나 된다. 주방 근처에만 가도 야단맞던 남성들이 인기있는 ‘쉐프’의 자리를 모두 꿰차고 있으며, 패션과 미용분야 등 여성보다 섬세한 남성들의 직업은 흉이 아닌 자랑거리가 된지 오래다.

반대로 ‘남성이 하는 일’로만 여겨지던 일에 여성들이 도전한 경우도 다양하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경찰, 군인, 소방관, 경호원 등 제복을 입은 여성은 능력 있는 멋진 여성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하물며 대통령이 여성인 대한민국이 아닌가. 그만큼 사회적 남녀의 선입견과 능력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진 듯 하다. 직업의 세계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성별의 벽은 어디선가 누군가 열심히 깨고 있을 것이다.

▲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를 남긴 사건의 범인 유모(36)씨.ⓒ뉴시스
나는 ‘취업’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취업’을 하기위해 편견을 깨는 것도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있다.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무모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고, 눈높이를 낮추는 것 또한 개인적인 상황에서는 큰 무리를 떠안는 것일 수도 있다.

지난달 8일 30대 남성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가족들을 속여 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이 있었다. ‘취업난’이 불러온 비극이다. 그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것은 모두 거짓이었고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가족들에게 공무원에 합격했다며 1년 동안 거짓으로 출근했으며, 부모님이 취업을 믿게 하려고 2000만원 상당의 빚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거짓취업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를 남긴 사건을 저지른 유모(36)씨도 범행동기가 취업이 안 돼 돈이 궁했고 짜증이나 평소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유씨는 쇼핑백에 담은 폭발물 의심 물체를 화장실에 설치한 뒤 2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가 자택이 있는 서울로 도주했다가 범행 닷새 만인 지난 3일 검거됐다.

유씨는 경찰의 추가 조사에서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를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남긴 이유가 외국인이 한 범죄로 보여 경찰의 추적에 혼란을 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랍어 메모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컴퓨터로 출력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유씨는 유튜브에서 가짜 폭탄을 터뜨리면 주변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이 담긴 외국 동영상을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대학원을 나온 음악 전공자로 무직 상태였으며 아내와 얼마 안 된 어린 자녀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의 원인이 ‘취업난’이 될 수는 없지만 취업은 경제사회에서 밥줄이자 생명줄이다.

채용시장, 기업에 따른 양극화
16일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있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안보위기에 대한 연설과 더불어 박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의 희망을 주고 근로자를 보호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하루 속히 노동개혁 4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노동개혁 5개 법안’은 근로기준법, 산재보험법, 고용보험법, 기간제법, 파견법 5개의 법안 개정안이다. 이론상으로 노동자의 편에서 보면 공정하고 합리적인 능력중심의 인사관리로 일자리도 늘어나고 경제가 살아날 방법이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왜 반대를 할까? 한마디로 기업을 믿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갑’인 기업을 어떻게 믿겠냐는 얘기인 것 같다.

3월부터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공채가 시작된다. 올해의 경우 대내외적인 경기는 좋지 않지만 청년 고용난 해소를 위해 기업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채용규모를 소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채용시장에도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크루트가 1700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822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한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48.8%로 지난해 55.0% 대비 6.2%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기업 규모 별 차이를 보면 대기업(종업원 수 1000인 이상)의 73.8%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중견기업(종업원 수 300~999인)과 중소기업(종업원수 300인 미만)은 각각 그 절반 수준인 48.6%, 37.7%에 그쳤다.

일각에선 지금 상황을 IMF 외환위기 시절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때보다 해결이 더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면을 발휘하도록 ‘창업’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년창업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꾼다’
청년실업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가 전공별 취업 양극화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4~2024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전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대졸자 32만1000명, 전문대졸자 47만1000명 등 대학과 전문대를 졸업한 79만2000명의 인력이 노동시장의 수요를 초과해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초과공급 전공의 상당수가 인문계열에 집중됐다. 한편 청년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이 낮아지는 등 일자리가 모자란 게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당당하게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청년들도 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15~29세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으로 2013년 8월(3만명)보다 30.0%나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창업을 선택할 때는 ‘취업이 안 되니까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선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 3년 이후 생존율은 38%에 불과하다.

취업과 창업 모두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충분한 시장조사와 경험을 통해 투자가치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제 2의 스티브잡스’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템’이 중요하다. 막연하게 확신과 자신감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청년창업’은 성공률이 낮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 성실이 뒷받침된 ‘아이템’ 좋은 창업이 낮은 성공률을 차지하는 데 훨씬 유리한 것일 뿐이다. 대박을 꿈꾸며 계획없이 ‘창업아이템’이나 ‘프렌차이즈 사업’ 등에 현혹되어 무모한 도전을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찾아봐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회적 인식도 문제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 발판이 단절되면 우리는 ‘밥줄이 끊겼다’고 한다. 한국사회에서 ‘밥’은 그야말로 살아야하는 수단으로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언제 밥이나 같이 먹읍시다’ ‘밥은 잘 챙겨먹냐?’ ‘밥 때가 되었다’ ‘밥맛없다’ 등의 표현을 보면 ‘한 끼’라는 의미 외에도 안부의 수단, 시기, 감정상태의 표현에도 쓰인다. 특히 나이든 부모님과 통화할 때 가장 먼저 듣는 말이 “밥은?”이다. 짜증이 날 정도로 밥에 집착하는 이유는 다른 의미로 보면 정(情)속에 담긴 먹지 못하면 큰일이 날 것 같은 ‘편견’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능력은 유독 한국에서는 움츠려드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는 앞서 다뤘던 남녀의 직업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도시에서 자란 20대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하거나, 잘 다니던 직장을 꿈을 찾겠다고 그만두면 의아해하는 반응이 먼저 생긴다. 부추키지는 않더라도 별종으로 여기기 일쑤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들어가면 학점과 토익 등 영어점수 외에 아르바이트와 공모전, 봉사활동, 인턴, 자격증 등 '과외 활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그러다보니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 이제 웬만큼 따라 해서는 앞서기가 힘들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가 더 큰 문제이다. 하나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면 개인의 몫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독창성을 갖고 다른 희망과 목표를 향해 적응해가는 것이 ‘변화’이다. 변화를 즐기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예전 IMF를 극복했던 요인은 바로 신성장동력이었다.

사회적 제도는 두려윰없이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때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최고가 되지 못했다고 실패한 삶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유능하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청년들에게 너무도 가혹하다. 한국의 청년들에게 기본이 된 스펙은 결코 헛된 노력이 아니다. 기성세대들은 이제 따라가기 힘든 수준의 능력을 가진 이들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미지출처=123rf)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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