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천재(天災)’보다는 ‘재앙에 가까운 최악의 인재(人災)’라고 볼 수 있다. 폭발 전 그저 평화롭기만 했던 일본 혼슈의 후쿠시마 현. 알고 보면 사고 전까지 원전 폭발과 9.0의 강진이 닥칠 여러 가지 징후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동일본 대지진’ 사건은 인간의 부주의로 판단 할 수밖에 없다.
방사능 노출,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진과 쓰나미, 바다 생태계 파괴, 그로인해 새롭게 발생되는 유전자 변이를 초래하는 기형 유발 물질(선천적 기형의 확률을 높이는 요소)….
사고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와 관련한 좋지 못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어 일본과 원전,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다 오염과 관련한 환경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다, 강, 심지어는 작은 냇물까지, 흐르는 모든 물을 포함해 물의 오염 및 물 부족 현상은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곳’에서 더럽혀진 물이 흐르고 흘러 앞으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더럽히고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의 부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 팝업 북 <바다 이야기>는 짤막한 글과 함께 입체적인 그림을 통해서 바다의 소중함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바다 밑의 풍성한 모습을 책 속에 전부 담아내, 이 책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인간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숱한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바다의 오염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바다를 깨끗이 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특히 바다의 오염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전 세계적인 노력과 조직적인 활동이 필요합니다.”
<바다 이야기>는 바닷속의 오염 실태를 심각하게 다루기보다는, 우아하고 섬세한 팝업 북 작업으로 바다의 아름다운 면을 강조한다. 이런 까닭으로 바다를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역설적으로 잘 나타나고 있다.

# 저자 소개
● 아누크 부아로베르(Anouck Boisrobert) - 프랑스 출신의 삽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어린이 책과 잡지에 삽화를 그리고 있고, 멀티미디어 프로그램과 팝업 오브제를 만들며, 이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한다.
● 루이 리고(Rouis Rigaud) - 프랑스 출신의 삽화가. 현재 어린이 책과 잡지에 삽화를 그리고 있고,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아이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 aheree@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