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책을 통해서 우리는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되고 ‘상상력’과 ‘창조력’을 증폭시키게 되고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우게 되는 값진 기회를 얻는다. 한편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는 위의 사항과 더불어 시각적인 효과를 적극 활용해 녹색의 아름다운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준다. 따라서 책을 보는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잔잔하지만 짙은 감동이 머리와 가슴에 깊이 스며들게 된다. 이런 까닭으로 대개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이 책이 지닌 의미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출판사 보림은 내용의 이해를 위해 열람 대상을 4세부터 정했지만 사실 이 책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 걸쳐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읽는 효과’ 보다 ‘보는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책장마다 숨어있는 나무늘보를 찾는 재미는 옛날 <월리를 찾아라>를 생각나게해 어른들에게까지 흥미를 가져다준다.
“나무늘보가 사는 숲은 모든 것이 푸르고, 생명이 넘쳐요…….
지난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1천 3백만 헥타르의 숲이 사라졌어요.
숲이 파괴되면서 수많은 동물이 살 곳을 잃고 멸종 위기에 처했어요.
그중엔 나무늘보도 있지요.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요.
우리가 힘을 모으면 숲을 살리 수 있어요.”
물을 돈 주고 사먹는 것에서 나아가 앞으로 몇 년 안에는 공기까지 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추측이 주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공기를 사는 시대라…. 그동안 우스개로 해 본 소리였으나 지금의 상황으로 예측해본다면 분명 몇 년 안에 그러한 세상이 돌연 닥치게 될지도 모른다.
상상에서 비롯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에 대해 점점 반신반의하게 되는 이유는 왜일까? 바로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매년 심각한 자연 재해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인 뚜렷한 사계절은 점점 사라지고 피부가 녹아내릴 듯한 불볕더위와 마치 냉동고 같은 추위만이 계절의 색을 더해가고 있다. 이처럼 환경이 오염되고 자연과 관련한 갖가지 재앙이 일어나는 원인은 모두 ‘도시개발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에
있다.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는 깨끗한 수풀에서의 터전을 원하는 동식물을 강조하고, 동시에 사라져가는 숲으로 인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도시개발을 위한 숲에서의 무차별 벌목을 지적한다.
책의 저자인 아누크 부아로베르와 루이 리고는 팝업 북을 제작하고, 다양한 워크숍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그 둘이 지어낸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는 숲이 사라져 서식지를 잃은 나무늘보와 다른 동물들을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이 어떤 피해를 낳게 되는지를 보여 준다. 아울러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 역할에도 충실을 다한다.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 aheree@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