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사진)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 목사는 2019∼2020년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바 있다.
8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기총은 전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전 목사와 다른 목사 1명이 이단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들을 제명하기로 결의했다고 7일 밝혔다. 한기총은 이날 회의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홍계환 목사, 이하 이대위)에서 진행한 전광훈 목사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이대위 전문위원들은 전 목사 등의 주장과 교리가 비성경적이고 명백한 이단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고, 이에 대책위는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번 한기총 이대위의 이단 규정과 제명 결의는 오는 15일 열리는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기총은 전날 열린 임원회에서 전 목사에 대한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의결했다.
아울러 한기총은 전 목사의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및 소속 단체인 청교도영성훈련원과 한기총의 교류를 중단하는 조치인 행정 보류를 3년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한기총은 설립 배후에 독재정권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논란이 있었지만, 규모에 있어서만은 한국 개신교계에서 가장 큰 연합단체였다. 하지만 이런 한기총은 2012년 내분을 겪으면서 반발한 교단들이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란 새로운 단체를 만들면서 위상이 갈수록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2019년 1월 한기총 회장에 당선되면서 한기총의 위상은 더욱 추락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 회장이 된 이후 극우 성향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대표를 지낸 그는 21대 총선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간첩”이며 “대한민국 공산화를 시도한다”고 주장해 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2020년 기소됐다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2019년에는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신성 모독성 발언으로 개신교계 내에서도 이단성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