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성추행 피해' 공군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6일 밤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놓고 한참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모 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도 없이...내내 한마디도 못한채 울기만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이어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일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대통령의 어끼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간다”며 “그리고 오늘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게 더욱 주저앉는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오늘 임기중 마지막 현충일에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여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 추모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중사 부모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동행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