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7일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에서 발견된 네번째 암석도 운석으로 확인되었다.

27일 경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좌용주 교수 연구실에서 일차 감정 후 운석으로 추정된 암석(질량 약 20.9kg, 사진 1)은 분석결과 앞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서 발견된 세 점의 운석과 같은 종류의 운석임이 확인되었다. 네 점의 운석은 구성광물의 종류와 함량비, 조직 등 관찰 가능한 모든 암석학적 특징이 일치하는 ordinary chondrite H-group (용어설명링크)으로 앞서 세 번째 운석 확인 자료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하나의meteoroid (용어설명링크)가 대기권에서 부서져 낙하한 파편들이다. 단 네 점의 운석들은 발견된 시기와 적절한 보관 시설로 옮겨진 시기가 서로 달라 지구 표면에 낙하한 후 일어난 풍화(산화)정도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서울대학교 운석연구실은 밝혔다.

또한 매우 건조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운석이 지구에 낙하하게 되면 지구 표면의 물과 산소와 반응하여 풍화가 진행되며, 대표적으로 철-니켈 금속은 매우 빠르게 산화철로 바뀌는 것을, 즉 녹이 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특히 낙하운석은 발견 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진공 상태 또는 고순도 질소 기체 속에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운석의 경우 낙하 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발견되어 극지연구소로 옮겨졌으나 세 번째와 네 번째의 경우 발견 시기도 낙하 후 7~8일이 경과한 후였고, 발견 후 서울대로 이송된 시간 사이에 다시 8~11일이 추가로 소요되었다. 첫 번째 운석은 파프리카 농장에 떨어지면서 급수관을 터뜨렸기 때문에 약 24시간 정도 운석이 물에 잠겨 있었으며, 세 번째 운석은 이 지역에 비교적 많은 비가 온 후 회수되었다. 더구나 네 번째의 경우 개울물에 9일간 잠겨있었으며, 두 번째 운석만이 다량의 수분과 접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최변각 교수는 "이처럼 운석이 낙하하고 전문 보관시설로 옮겨지기 전 조건들이 서로 달라 네 운석의 훼손 정도가 서로 크게 다르며, 특히 네 번째 운석은 표면에서 약 0.5cm 깊이까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로 산화가 진행된 것을 볼 수 있다(사진 2 참조). 운석 보관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다행히 네 번째 운석은 비교적 크기 때문에 산화된 부분이 전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연구 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