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업무방해 혐의 조사…‘을의 분노’ 촛불집회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익명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물컵 갑(甲)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논란이 확산된 지 19일 만인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조 전 전무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며 울먹였다.
경찰은 이날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조 전 전무가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렸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물컵은 형법 261조에 따라 ‘위험한 물건’으로 분류돼, 사람을 향해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조 전 전무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A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켰을 경우에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도 해당된다.
조 전 전무 측은 “유리컵은 떨어뜨린 것이고 종이컵은 밀쳤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전 전무의 갑질 의혹이 알려진 후 카카오톡에 익명 단체채팅방을 만들어 총수 일가와 관련한 각종 갑질, 비리 의혹을 제보하고 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에 반발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카카오톡에 익명의 채팅방을 통해 촛불집회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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