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국빈 방문 3일째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인도 독립의 성지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유적지 레드포트(Red Fort)에서 개최되는 <한국의 공예-전통과 현대의 울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레드포트 내의 쿼터가드갤러리(Quarter Guard Gallery)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전통 및 현대 공예작가 22명의 49작품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무형문화재 김정옥(백자달항아리), 권영진(나전칠함), 한성재(자작나무 스피커시스템), 안민식(은주전자) 등 한국의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미감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다.
전시회가 열린 레드포트는 무굴제국의 3대 황제 샤자한이 1648년 건립한 성벽길이 2.4킬로미터 규모의 성으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일일 2만 명 이상이 찾는 인도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에 따라 한 달간 이어질 한국공예전에도 10만 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시관람 후 인도 독립의 성지이자 자존심의 상징인 레드포트를 방문함으로써, 인도 문화에 대한 관심과 존중을 표명했다. 레드포트는 1947년 8월15일(인도독립기념일)에 초대 네루수상이 독립기념 연설 및 첫 국기게양식을 했던 곳으로서 매년 인도 수상이 독립기념일 연설을 해오는 곳이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의 레드포트 방문은 같은 날(8월15일) 독립을 쟁취한 바 있는 한국과 인도가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우의를 다지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양국은 1973년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에 경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해 왔다. 이후 2011년에는 ‘한ㆍ인도 양국의 해’를 지정하여 양국이 다양한 문화를 상호 소개한 바 있으며, 이러한 문화교류는 2013년의 ‘한ㆍ인도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되어 왔다.
한국문화의 정수가 인도의 대중들과 만나는 이번 한국공예전과 맞물려 이번 주(1.13 월)부터 인도 DDBharati TV에서 드라마 <허준>이 방송되기 시작함으로써 향후 인도에서 새로운 한류의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