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에도 슬럼화를 생각해야
[칼럼] 한국에도 슬럼화를 생각해야
  • 김동곤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3.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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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곤 칼럼니스트

[뉴스토피아 = 김동곤 칼럼니스트] 지난달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하는 친구가 강남을 다녀와 나에게 구청뉴스 소식지를 전해줬다.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읽었다. 그런데 버스에서도 라디오 뉴스가 다시 복지가 화제다.

정치권에서 복지 문제를, 선택이 행복인지 보편이 불행인지를 구분해내는 정치적 해석이 코미디처럼 들렸다. 나랏돈을 마치 자기 것처럼 돌려 막기 하듯 쓰겠다며 떠들어 댄다.

어리석은 경제학자와 권력을 사유화 하며 한 세기를 망가뜨린 지도자들은 LA폭동 뉴욕 그리스 그리고 한국의 촛불시위가 빈부격차에서 오는 가난의 문제 인 것을 아직 알지 못한다.

일본의 도쿄도 고급 아파트에서 부터 슬럼화가 그 증조로 나타난다고 한다.

일찍이 미국 뉴욕의 부촌 아파트는 흑인들이 거주하는 할렘가로 변했다. 거품과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가 세월이 지나 그 자리에 더 좋은 주거환경을 함께 지을 수 없을 때 하나씩 세를 놓고 시외로 빠져나가면서, 관리되지 않아 자연 소멸화 되는 것이다. 그 사례를 경험한 뉴욕 시장이 20년 전에 서울에 와서 아름다운 한강변에 왜 고층빌딩을 허가해 주느냐고 물었다.

세월호 사고 후 극심해진 체감경기는 통계숫자마저 의심이 간다. 경기도와 지방에는 아파트를 지어놓고 준공을 마치지 못했거나 분양을 했어도 텅 빈 유령의 시멘트마을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서울에는 아파트값보다 비싼 ‘깡통전세’라는 이름이 생기고 오피스텔은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경기가 살아난다며 착각의 현상 속에 살고 있다.

서울의 T펠리스 주민들은 쉬쉬 한단다. 소문만큼 보단 살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장사 안 되는 가게를 누군가에게 넘겨야 빠져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살기 좋고 또는 장사가 잘되는 가게는 내놓지 않는 법이다. 누구든 유리로 꽉 막힌 새 오피스텔을 3년을 살아본다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미세먼지 제조기인 공조기로 불어주는 공기를 마시며 서서히 잃어가는 생명을 그 건물 안에서 연명해 가는 것이다.

지난 2월호 강남구청 소식지에 이렇게 기사가 나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산다는 강남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일곱 번째로 많은 기초생활 수급자 수가 5,642 가구 이며 구청 전체 예산의 41%를 쓰고, 별도로 국가나 지자체에 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생계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복지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라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07층 초고층 빌딩도 지금 강남에 짓고 있다.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대표는 마천루의 저주라는 글을 인용 100층 이상의 건물은 현대판 '바벨탑'이며, 100년 간 분석 결과 초고층 빌딩은 경제 불황의 전주곡이라는 가설을 적고 있다. 미국의 예를 들어 1931년 완공된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은 대공황 직전 구상되어 완공 후 빈(Empty)빌딩이 되었고 1970년대 중반에 완공된 WTC(세계무역센타)는 9·11의 불운을 함께 했지만 그 빌딩 역시 준공 후 오일 쇼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허풍이 잔뜩 들어있던 MB정권 때 100층이 넘는 빌딩이 10개 가까이 추진되었단다.

호황기라고 풍요로움을 느끼는 순간 거품으로 높이 지어진 빌딩 또한 저주받는 이유를, 건축비는 다른 건축물에 비해 2~3배 더 들어가며 엘리베이터가 60개 이상 설치되니 사용하지 못하는 공간도 많단다. 그리고 유지관리비가 비싸고 당연히 임대료가 엄청나 완공 후에도 빈 건물로 오래 유지된다는 것이다.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0년 문을 연 두바이의 ‘부르즈 두바이’의 완공을 앞두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의 페트로나스타워가 완공되던 1998년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가 왔다.

전문가들은 5년 후면 강남의 빌딩들은 1/3이 빈 건물이 되고, 2050년에는 세계의 식량 위기가 온다고 예측한다.

모든 것은 저 출산과 노령화와 그리고 농촌의 인구 감소, 인근 대도시로의 이동이 원인이다.

2030년에는 세계 인구가 81억 되고 그 60%인 60억 인구가 도시에서 살게 되는데 그때는 주거 문제보다 식량 문제가 더 크며 핵 문제 보다 커진다는 것이다.

200년 전 산업혁명 때 경제학자 토머스맬서스는 산업화와 인구 증가 그리고 도시 유입으로 200년 후, 대 기근을 예측했었다.

산업사회의 끝이 슬럼화라면, 에너지보다 미래의 완전한 식량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통일이후 식량을 마련하려면 우리 젊은이들을 몽골의 고비, 연해주와 그리고 아프리카로 보내라! 또한 호남평야의 10배 가 넘는 새만금 방조구역을 일단 새 흙으로 채워 곡창 지역으로 만들자.

이 글을 쓰게 된, 강남구의 기초생활 수급자 소식지의 기자가 쓴 글을 다시 떠올린다.

‘아는 척 하기엔 부담이 크고, 모르는 척 하기엔 마음이 아프다’

다른 지역은 어떨까? 서울 강남의 지방세 수입이 7~8년 전에 비해 10% 수준인데 반해 공무원을 줄이는 일은 절대로 없고 국민연금의 슬럼화 까지 앞이 보이는데 말이다.
 


[뉴스토피아 = 김동곤 칼럼니스트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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