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해, 리턴맘 힘차게 달린다
청마의 해, 리턴맘 힘차게 달린다
  • 편집국
  • 승인 2014.01.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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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리턴맘 바리스타’…경력단절 퇴사자 재고용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리턴맘 2기 입사식이 열린 서울 중구 스타벅스 본사.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하의를 맞춰입은 13명의 리턴맘 바리스타들이 그 어느때보다 긴장한 표정으로 사령장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노하우가 있으니까 잘 해내겠죠? 열정을 갖고 파이팅 할게요.” 다부진 목소리로 각오를 전하는 리턴맘들. 이들은 지난해부터 스타벅스가 시행하고 있는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통해 각 매장 정규직 시간선택제 관리자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 ‘리턴맘 바리스타’ 2기로 뽑힌 13명의 경력단절 여성들과 이석구 대표를 비롯한 스타벅스 관계자들이 입사식에서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는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프로그램이다. 스타벅스는 결혼과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스타벅스 파트너(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통칭해서 이르는 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리턴맘 바리스타’ 경력단절 직원에 재취업 기회…2기 13명 정규직 입사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와 시간선택제 리턴맘 재고용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서류전형과 온라인 인적성 검사, 1·2차 면접을 거쳐 1기 18명의 리턴맘 바리스타들이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았으며 올 1월 2기 리턴맘 바리스타에 13명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선발됐다. 

“우리 기업은 커피매장의 특성상 피크타임이 있습니다. 리턴맘들처럼 경력이 있는 경우, 피크타임 운영에 투입되기 좋죠. 기존에 해왔던 업무들이 있어서 고용된 아르바이트생들보다 음료의 질도 서비스의 질도 높습니다. 동시에 회사의 효율성도 높아졌고요.” 이정훈 스타벅스 인사총무팀 채용담당자가 리턴맘 제도의 효과를 밝혔다.

전국에 700여개 커피매장을 갖고 있는 스타벅스는 하루에 2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매장 유형별로 다양한 피크 타임이 존재하는 스타벅스는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었다.

각 매장 정규직 시간제 관리자로 근무…기본 급여 외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 후생

이에 스타벅스는 전문 바리스타 인력난을 해소하고 전체 조직원들이 일과 삶을 양립할 수 있도록 장시간 근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와 같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리턴맘들의 보수와 수당은 정규직과 동일하다. 매일 4시간 30분(휴식시간 30분 포함), 주 5일 근무하며 기본 급여 외에 상여금, 성과급, 의료비, 학자금 지원 등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 후생 혜택을 적용 받는다. 또 입사 이후 본인이 원하는 경우라면 내부 절차를 통해 하루 8시간 일반 근무 시간으로의 전환 기회도 제공된다.

입사식을 마친 리턴맘 바리스타들은 이어서 현장 투입을 위한 교육에 참여했다. 그녀들의 책상 위 사령장과 꽃다발이 눈부시다.
입사식을 마친 리턴맘 바리스타들은 이어 현장 투입을 위한 교육에 참여했다. 그녀들의 책상 위 자랑스럽게 놓인 사령장과 사원증, 꽃다발이 눈부시다.

“반대로 일반 근무를 하던 분들이 결혼이나 육아 등 사유가 발생하면 시간선택제 근무도 가능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실제로 리턴맘 제도 이후 고용에 유연성이 확보됐다는 평가입니다.” 이정훈 담당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희소식이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연말 전국의 만 25∼49세 대졸 이상 비취업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가능하게 하고 기업 인력 활용의 유연성을 높여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양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미 스타벅스 김포장기점 부점장. 리턴맘 바리스타 1기.
김정미 스타벅스 김포장기점 부점장. 정미씨는 리턴맘 바리스타 1기로 복직에 성공했다.

김정미(35)씨도 스타벅스의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통해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리턴맘 1기인 그녀는 2007년 10월까지 스타벅스 서울 남부터미널점에서 7년간 근무했지만 첫 아이 출산 후 퇴사를 결심했다.

스타벅스는 정미씨에게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를 만나게 해 준 고마운 곳이었지만 그런 그녀도 출산과 육아의 기로에서 퇴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퇴직한 뒤 가정생활에 전념하면서 둘째, 셋째 아이도 낳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좋았지만 남편의 월급만으로 세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 이웃들이나 친척들에게 필요없게 된 옷이며 신발들을 물려받아 입히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김정미씨는 다만 얼마라도 벌어서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찰나, 스타벅스의 ‘리턴맘 바리스타’ 모집공고를 보게 된다. “이것은 저를 위한 제도다! 새로운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어요. 정말 일하고 싶었답니다.” 간절함이 통했을까? 그렇게 그녀는 꼭 8년 만인 지난해 10월, 다시 스타벅스로 돌아왔다.

현재 김정미씨는 스타벅스 김포장기점 부점장으로 매일 4시간 30분씩 주 5일 근무하고 있다. 그녀의 역할은 커피 및 음료 제조, 음식 서비스와 함께 매장의 위생관리 총괄과 어린 파트너들의 서비스 교육이다. 하루 4시간 30분을 쉴 틈 없이 알차게 쓰고 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낮은 자세로 젊은 직원들과 소통…아줌마의 힘을 보여줄게요   

“더 부지런해졌어요. 시간을 쪼개 육아와 가사와 거기에 일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열심히 번 돈으로 세 아이에게 새 옷 선물도 하게 됐고요.” 정미씨가 만족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실제 정미씨는 자신의 사회 복귀 과정을 담은 얘기로 지난해 노사발전재단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근로자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의 만족만큼 회사도 정미씨를 환영했다. “저희 매장은 아파트 주변에 자리해 엄마 고객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정미씨는 같은 엄마라는 점을 발휘해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잘 들어주고 잘 해결합니다. 다른 직원들은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김포장기점 점장은 정미씨가 매장에서 근무한 이후 매장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정미 부점장이 매장을 찾은 고객의 요구에 응대하고 있다.
김정미 부점장이 매장을 찾은 고객의 요구에 응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리턴맘 바리스타’를 분기별로 계속 선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통해 일반인 50여명을 바리스타로 채용한 것처럼 시간선택제 채용을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어렵게 시작한 일인만큼 육아와 일,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균형을 찾아서 잘 해내는 것이 목표이자 바람이에요. 둘 다 잘 해내는 똑소리나는 엄마이자 사회인이 되고 싶습니다.” 정미씨는 일하는 엄마들을 위해 정부의 보육정책이 좀 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육아·일 둘 다 잘하는 슈퍼맘 되고파…정부 보육정책 확대됐으면

오후 3시 반. 정미씨의 업무가 끝날 무렵 초등학생 첫째가 매장으로 찾아온다. 첫째의 손을 잡고 둘째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간다는 김정미씨.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바쁘게 뒤돌아서는 그녀의 모습에서 올 한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희망을 찾으려는 우리시대 엄마들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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