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 승인 2015.01.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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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뉴스토피아 =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2015년을 한 달 앞둔 지난 12월 3일, 충북 진천 돼지농장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1월 8일 현재 충북, 충남, 경북, 경기지역은 물론 세종시까지 확산되어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우리는 2010년 11월 28일부터 2011년 4월 21일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구제역으로 인해 입었던 상처와 피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 발생원인은 역학조사가 끝나고 역학조사위원회의 최종 분석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백신접종이 미흡한 일부 농장의 돼지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추가 예방접종 지역을 확대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우리나라에는 과거에는 없었던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AI 같은 악성가축전염병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개별사례마다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나 상황이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차단하기에 썩 좋은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중국·동남아 국가 등 가축전염병에 취약한 국가들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과 함께 해마다 증가하는 해외여행객, FTA 등 국가 간 교역확대에 따른 국제물류의 증가, 해외직구·국제특송 보편화에 따른 국제우편물 검역물량의 급증은 보다 철저한 검역과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2010~2011년 당시와 비교하여 현재의 구제역 발생상황은 발생건수나 살처분 마릿수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준이 못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방역정책의 전환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방역대내 모든 감수성 동물을 살처분하였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모되었으나 현재는 백신을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개체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여 발생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은 가축방역에도 접목되어 모든 축산관련 차량에 부착된 GPS(위치추적장치)를 통해 구제역을 전파시킬 위험성이 높은 축산관련 차량의 이동경로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발생 상황 변화에 대응하여 발생 시군 돼지농장 전체 또는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의 돼지농장에 대해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있으며, 예찰·소독·백신접종 강화, 방역 취약농가 집중지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7일에는 전국 축산관련 차량 4만 7천대의 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스탠드스틸(Standstill : 가축전염병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과 축산 종사자, 축산 차량 등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조치)에 준하는 노력을 하는 한편, 전국 도축장에 대해 일제 소독도 실시하였다.

구제역은 전파력이 매우 강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가장 위험한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현재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개발되어 많은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2011년 전국적인 구제역 발생 상황에서 동 백신을 접종하여 구제역을 종식시킨 바 있으며, 2014년 5월에는 OIE(세계동물보건기구)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은 바 있다.

끝으로 축산농가 여러분께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바른 백신접종과 철저한 차단방역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또한 국민 여러분께서는 추운 겨울에 차량소독 등으로 다소 불편하신 점이 있더라도 가축질병 없는 ‘청정 대한민국의 가치실현’을 위해 많은 양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뉴스토피아 =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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