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는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가족들의 조금은 특별한 선택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배우 김꽃비, 박희본, 강신효, 팝피아니스트 윤한 등 반가운 얼굴들이 친구에게 말하듯 편안하게 그들 각자의 ‘마이 플레이스’를 소개한 티저 예고편에 이어,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본격적으로 ‘우리집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요 몇 년 사이, 공항 갈 일이 많아졌다.” 는 박문칠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마이 플레이스> 메인 예고편을 통해 엿보는 가족들의 일상은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넓은 평원에서 말을 타고 있는 몽골의 아빠, 막 비행기에서 내린 듯 반갑게 손을 흔드는 공항의 엄마,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눈밭에서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캐나다의 여동생의 모습은 ‘어딘가 다른, 심상찮은 가족’이라는 흥미진진한 궁금증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예고편 속 <마이 플레이스>의 가족들의 모습은 내 가족과 닮아있어 친근하기도 하다. 임신한 여동생을 둘러싼 엄마와 아빠의 상반된 반응이 그렇다. 먼저 등장하는 ‘아빠’는 “벼락맞은 줄 알았다”고 속내를 털어 놓고 외할머니에겐 ‘교회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내내 속상해한다. 반면 ‘엄마’는 “자기들이 못 키우면 내가 키워주지 뭐” 라고 말하며 딸의 임신을 ‘쿨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두 부모의 모습은 언제까지고 딸이 어린 소녀로 남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세상의 모든 아빠들과 언제나 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대표하는 것 같아 보는 이들에게 미소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