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들은 로봇으로 변하는 자동차 구조대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를 많이 아실 것이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가 이번 박근혜 대통령 유럽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우리 벤처기업 로이비주얼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프랑스 지상파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30~40여개 국가에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6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유럽순방을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EU 회원국들 중에서도 오랜 역사 속에서 과학기술과 문화를 선도해 온 나라들로 우리나라와 창조경제 및 문화융성 실현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동반자다. 특히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는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박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했다. 영국이 1년에 두 나라만을 국빈 초청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영국 여왕의 집무실인 버킹엄 궁에 머물며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영국의 문화적 풍성함을 만끽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의 첨단 IT기술과 문화를 영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창조경제를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다.
창조경제를 통한 유럽과의 공동성장을 위해서는 양국 기업인들 간의 경제·산업협력이 필수다. 이번 순방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에서 각각 경제인 간담회, 글로벌 CEO 포럼 및 한류박람회 등을 개최하여 한·유럽 경제인들간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프랑스어와 영어 등 현지어로 기조연설을 하시는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모습은 상대국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계기를 통해 느낀 것은 유럽 3개국 또한 신성장 동력 발굴,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창조경제와 같이 다양한 산업, 문화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 기술,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의 관심사는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유럽의 3국간 다양한 아이디어와 문화·기술의 창조적 융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너지·고령화 문제 등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저탄소 에너지·헬스케어·실버산업 등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의 기회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도 유럽과의 협력을 뒷받침 하기 위해 영국과 장관급 경제통상위원회를 개최하여 무역투자, 문화콘텐츠 등 6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였고, 유럽 집행위가 있는 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유럽 경제단체를 출범시켰다. 중소기업의 한·유럽 공동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유로스타2 프로그램에도 가입하여 우리 중소기업들이 유럽의 선진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유럽은 한국의 오랜 동반자이며, 깊은 신뢰를 가진 FTA 파트너로 여전히 산업과 문화, 과학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과 영향력을 가진 지역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은 한국과 유럽 양자간 경제협력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조경제의 파트너로서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의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는 “위대한 것을 성취하려면 행동뿐 아니라 꿈을 꿔야 하며, 계획할 뿐 아니라 믿어야 한다”고 하였다. 금번 유럽순방을 통해 쌓은 신뢰와 다양한 성과들이 유럽에서도 한류의 창조경제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뉴스토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