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많은 사람이 사진을 좋아한다.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촬영이라는 창조적인 작업의 과정 자체를 대부분 좋아한다. 이를 테면 특정 주제 안에서 피사체의 매력을 발견하는 일, 구도를 잡고, 빛을 조절하고, 마음속으로 구상도 해보고, 종국에 그것을 프레임에 담는 그 모든 과정을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이유는 꽤 많은 사람이 ‘기계치’로 ‘첨단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빨리, 다양하게 변하는 기계의 수많은 기능을 익혀볼 사이도 없이 또 다시 새로운 제품들이 나온다.
사진을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라며 전문가에게 질문한다. 그러면 전문가는 이렇게 답한다. ‘가능한한 많이 찍으세요.’ 그 다음 질문은 이렇다. ‘어떤 카메라가 좋아요?’ 이 질문에 대한 전문가의 대답도 정해져 있다. ‘당신이 늘 쓰고 있는 익숙한 카메라요’ 항상 들고 다니는 당신의 ‘그 카메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늘 갖고 다니는 카메라로 많이 찍기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인가. 아니다. 왜냐면 단순히 자동모드에 맞춰놓고 카메라가 찍는 대로 따라간다면 모두 천편일률적인 사진밖에는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비하고,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이제 ‘어떻게’ 사진을 찍는지 그 방법을 배워야 한다. 수동모드의 세계가 새롭게 열리는 것이다. 두려워 마라. 이 책에서 시크한 그녀(저자)가 아주 쉽게 안내해주고 있다.
카메라의 모델명이나 기기의 명칭을 외우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하지만 ‘시크한 그녀들’은 멀티태스킹에 능하고, 사물을 감성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매력을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여성을 위한, 여성의 방식으로 쓰인 길잡이가 있다면 잠재돼 있던 당신의 능력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이고, 당신의 시각으로 포착한 피사체의 매력을 세상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길잡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메라 선택부터 사진의 후작업까지, 그리고 사진작가로 성공한 ‘시크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쩌면 인터넷 서핑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잇카메라’를 고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 kmj@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