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팔레스타인의 눈물
[신간] 팔레스타인의 눈물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4.09.15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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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고난에 대해 가장 예민한 증언자들의 기록!
▲ 팔레스타인의 눈물 ⓒ 아시아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파괴된 집과 직장, 도시와 난민촌의 잔해 아래서 다시 일어나,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게 고한다. 너희들은 우리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앞으로도 꺾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은 죽이고 투옥하고 고문하고 훔치고 파괴했지만, 자유롭고 존엄하게 살려는 우리의 의지는 결코 꺾지 못할 것이다. 그날 이후에도 우리는 정당한 대의를 가진 국민으로 남았다. 우리는 다시 일어나 말한다, 한목소리와 하나의 의지로.
-p.72 중에서

팔레스타인 작가 13인이 팔레스타인의 고난과 희망을 전하는 산문집. 기아, 재난 등에 처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현안을 인간에 대한 통합적이고 미학적인 기록물인 문학을 통해 이해하고자 한다. '아시아 문학선' 시리즈의 제9권으로 20세기와 21세기에 걸친 최대의 분쟁지,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13인의 산문 15편을 수록했다.

이 산문집은 외국인으로서 취재나 접근이 어려운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실을 현장에서 겪고 있는 당사자들의 육성을 통해서 접근한다. 훌륭한 문학작품이 장르를 뛰어넘어 감동을 주듯 이 책에 수록된 산문 편편이 시이고 소설이고 철학이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일상 속에서도 적을 향한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치열하게 성찰하고, 분노와 증오를 희망으로 승화시키려는 몸부림이 문장마다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팔레스타인이 고난의 땅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위안과 희망의 땅임을 입증한다. 아직 양심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 할지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앞에서 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2006년 국내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동명의 책에 최근의 상황을 담은 글 네 편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이다. 팔레스타인의 뛰어난 저술가 무함마드 자카리아와 한국작가회의 파견 작가로 팔레스타인을 취재한 소설가 오수연이 다시 엮은 이 책은 더 깊어진 팔레스타인의 상처와 더불어 더 절실해진 팔레스타인 작가들의 육성이 담겼다.

오마르 그라옙의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이유」와 나이루즈 카못의 「불타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공격을 시작한 이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이 인류에게 보내는 절규이다. 인간성과 영혼, 아랍 민족과 지도자, 인권단체들과 구호 대행사들과의 결별을 선언 뒤로 하며, 불타는 도시에서도 끝내 재가 되지 않을 생명을 노래한다.

말라카 무함마드와 유시프 알자말의 글을 담은 「가자의 일기」는 2013년 9월 18일 라파 출입국 관리소를 배경으로 하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가 어떻게 팔레스타인의 인권과 존엄을 훼손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지붕 없는 감옥에서의 삶이자, 영원히 정착하지 못하는 떠돌이의 삶이기도 하다.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 kmj@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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