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신선하고 기상천외하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써 온 마르탱 파주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 '채소 동물원'을 통해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 중의 한 명, 마르탱 파주의 '채소 동물원'으로 채소 속에 담긴 생명과 평화와 사랑을 만나보자.
아득한 옛날에는 채소가 동물이었다는 할머니의 말을 누가 믿을까? 그 말을 믿은 사라는 채소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채소 동물원'을 만들어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채소 동물원에 놀러온 친구들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사라를 놀리며 떠나간다. 하지만 사라는 외로움을 타지 않고 채소 동물원을 가꾸느라 바쁘다.
남이 틀렸다고 해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지켜낼 줄 아는 힘, 채소 동물원이 주는 건강한 상상 에너지이다.
사라네 할머니는 채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첫째 먹고 싶은 채소를 잘 고르고 둘째 냉장고 속에 넣기 전까지 멋진 삶을 살게 해 주며, 셋째 입속에 넣을 때는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세 단계를 한 마디로 줄이면? ‘음식을 사랑하자!’다.
농약투성이 농작물과 유전자 조작 식품이 판을 치는 요즘, 우리는 과연 채소들이 냉장고에 들어가기 전까지 멋진 삶을 살게 해 주고 있는지, 우리가 먹을 생명을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게 한다. 어느 한 채소만 편애하지 않고, 모든 채소를 골고루 먹으며 채소 세계의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는 사라. 채소 동물원이 주는 건강한 선물이다.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 kmj@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