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이 책은 보르헤스를 좋아하고 보르헤스와 공감하는 사람들의 글모음이다.
필자들의 약력은 주소 밖에 없으며 우주의 미로 안에서 자기 위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단지, 모두가 미로에서 잠시 유숙하고 갈 뿐이다.
장르를 규정지을 수 없는 이 책은 보르헤스라는 거장의 꿈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또다시 꿈꾸는 행위이다. 글은 문학이 되었고, 그 문학은 다시 문학너머로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시대이다.
이 잡지는 틀 속에만 갇혀있는 문학에서 벗어나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그럼에도 문학다움을 잃지 않은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삶 속에서도 여러 인생이 있듯이 이 한 권의 책 속에도 여러 유형의 텍스트와 이미지가 혼재한다. 다시 말해 문학다운 것도, 그렇지 못한 것도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20세기에 존재했지만 책을 통해서 우리시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보르헤스, 그의 글쓰기와 독자로서의 글읽기가 중첩되는 경험들이 바로 여기에 글과 이미지로 형상화되었다. 자, 이제 이 책이 창조한 미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 책과 함께 공명하는 그대 역시 창조할 수 있길 바란다.
<자료제공 - 희래출판사>
언어는 공기 같고
이름들은 자음 모음만 다를 뿐
필자들의 약력은 주소 밖에 없으며
미로 안에서 자기 위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모두가 미로에서 잠시 유숙하고 간다
이 잡지의 편집은 보르헤스라는 미로의 안내자를 통한
새로운 창조를 꿈꾸는 행위 같았다
무명의 글쓰기와 여러분들의
글읽기 미로임을 밝힌다 - <들어가는 글 中에서>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 aheree@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