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책, 생각하고 채워가다 보면 완성!
"조용한 시간에 나를 되돌아 보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저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아!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웃음 짓게 하는 책이에요”
우리는 하루에도 열 댓가지의 잡념에 파묻혀 하지 않아도 될 고민 때문에 애꿎은 머리칼만 쥐어뜯곤 한다. 술, 담배, 수다, 운동 기타 등등 저마다의 사람들마다 ‘고민을 피하고 싶어’ 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바로 ‘끄적거림’!
우리는 간혹 메모장과 다이어리, 혹은 스케줄 노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글과 그림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복잡한 뇌 속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편적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업무 도중, 회의 도중, 수업 도중, 가계부나 일기를 쓰던 도중…. 얽히고설킨 머릿속의 잡념 타래를 조금씩 풀어보고자 무의적으로 낙서에 가까운 글을 쓰거나 이상한 그림들을 그려나간 것인데, 이때 적힌 내용은 주로 “점심에 뭘 먹지?”, “OOO으로 여행이나 가볼까?”, “어버이날에 뭘 해드리지?” 등의 시시콜콜한 생각들부터 이직, 야망, 결혼 등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들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갖가지 고민들과 그것에서 비롯된 답답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빈칸 책>은 ‘습작의 습관’을 매우 잘 이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은 나의 [습관], 나의 [여행], 나의 [식도락] 등 나와 관련된 100가지 주제에 대해 스스로 빈칸을 채워나가도록 권한다. 2006년 초판 출간 이후 입소문을 타 스테디셀러가 된 <나의 빈칸 책>은 질문과 빈칸들을 읽는 재미, 직접 쓰고 그려서 책을 완성해나가는 아날로그적인 면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책은 2014년에 ‘미로’를 주제로 노랑과 파랑 표지의 개정판이 간행되어 다시금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본문 속 내용이 다소 수정·보완되기는 했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개정판은 지금 이 시간에도 독자의 손으로 세상 단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변치 않는다.
한편 책을 펼치면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빈칸]마다 디자인된 페이지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는 내 인생의 순간순간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조각들로 그 빈칸을 채워 보라고 유혹한다.
책을 이용하는 독자들은 퍼즐을 맞추듯 지나온 내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 나의 몸과 정신, 나와 주변 사람 등과 같은 각기 다른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한 편의 자서전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 aheree@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