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괭이부리말 쪽방촌 어르신들, 111만원 기부
인천 괭이부리말 쪽방촌 어르신들, 111만원 기부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4.01.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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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나눌 수 있음에 감사”…6년째 자활작업 수입 등 모아

인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이 오늘(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대행 이재후)에 이웃사랑 성금 111여만원을 기탁했다.

(사)인천내일을여는집 이준모 목사와 박종숙 쪽방촌 상담소장, 쪽방촌 주민대표 4명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을 방문해 주민과 노숙인쉼터 입소자,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 250여명의 정성을 모은 111만1,100원을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2001년부터 만석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준모 목사는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이 그동안 받았던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지난해 12월15일부터 보름간 자활작업장, 무료급식소 등에 모금함을 설치해 성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쪽방촌 주민들이 6년째 해마다 기부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자긍심도 높아져 매년 연말이면 주민들이 먼저 모금을 안하느냐고 물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김명광(71)씨는 “작업장에서 볼펜을 조립하고 재활용품과 폐지를 주워 한달 20여만원으로 생활하면서 조금씩 모았다”며 “3년째 쪽방촌 주민 대표로 전달식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 김명광 쪽방촌 주민대표(왼쪽 세번째)가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에게 성금이 담긴 모금함을 전달하고 있다.(출처=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 만석동 쪽방촌은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 인천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지막 판자촌 밀집지역이다. 주민 60~70%가 노인으로, 대부분 문구 및 팬시용품을 만드는 자활사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쪽방촌에 임대주택이 들어섰지만 보증금 때문에 200여 쪽방촌 가구 중 일부만 임대주택에 입주해 살고 있다.

인천 만석동 쪽방촌의 성금 기탁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성금은 어린이집에서 식사 중 뇌사상태에 빠진 저소득 어린이의 치료비에 사용됐으며, 올해 성금은 화재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로구 외국인노동자 보호시설에 쓰일 예정이다.

김주현 사무총장은 “소중한 정성이 담긴 가장 아름답고 값진 성금”이라며 “힘겹고 어려운 생활을 하는 가운데 따뜻한 마음을 모아 기부하는 것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2001년부터 인천 만석동 쪽방촌에 생필품, 쉼터시설 운영비 및 관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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