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사회가 스티브를 해고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들의 눈에 비친 스티브의 프로젝트는 말도 안 되는 것들뿐이었다. 이렇듯 스티브 잡스조차도 애플의 소위 ‘세련되신’ 매니저들에게 밀려난 것이다. 세상은 그런 괴짜들을 감당할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이 그들을 감당해 준다면 그들과 함께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무리 정교한 서류전형 필터링과 공채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거기에는 이미 사회에 적당히 길들여진 고만고만한 사람들만 모여들 뿐이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해야 될 일만 하면 그만인 경우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창의적인 한 명의 사람이 업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그런 구조에서라면 단지 서류전형이나 추천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괴짜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그런 소문은 금방 퍼지기 마련이라서 당신이 크게 떠들지 않아도 곧 유유상종으로 몰려들게 된다. 실제로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기업들은 이런 방식으로 인재들을 유혹한다. ‘사람이 곧 재산’인 기업일수록 앞으로 사람을 뽑으러 다니기 보다는 그들이 기업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놀란 부쉬넬은 당시에 히피에 불과해 보였던 스티브 잡스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전격적으로 그를 채용한다. 그 후에도 스티브의 유명했던 여러 기행과 고집들에 대해서도 슬쩍 넘어가면서 그가 자신의 창조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줬다. 스티브 잡스도 이런 그의 인내과 노고에 대해 깊이 고마워하면서 후에 애플 창업시 초창기 멤버로 놀란 부쉬넬을 초대한다.
애플이 고공 비행을 시작하던 그 무렵, 스티브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애플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없음을 느낀다. 스스로가 ‘제2의 스티브 잡스next Steve Jobs’를 발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저자는 스티브 잡스와 창조성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때 저자는 스티브에게 수십 가지의 제안을 했고 그는 열심히 메모를 했다.
그때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30년이 흐른 지금, 저자는 삶으로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