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그가 내놓을 후속 작품에 대해 언제나 오매불망하며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있는 팬들을 위해 출판사 열린책들과 손잡고 <나무>, <타나토노트 1, 2>, <뇌 1, 2>, <신 1, 2, 3> 등 주옥같은 작품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과학 장편소설 <제3인류>와 함께 2년 만에 국내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과학, 신학, 신화를 비롯해 예측할 수 없는 작가만의 특유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특히 <제3인류>는 터무니없는 공상이나 몽상이 아닌, 그만의 창조력을 축조한 장대한 스케일의 장편소설로 독자들을 작가의 세계로 불러들여 마치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엘리스처럼 새로운 각도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또 다른 세상을 보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핵무기의 무분별한 사용, 자연재해와 환경 재앙, 자원 고갈, 대전염병, 야만적 자본주의, 종교적 광신…. 인류가 끝없이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멸을 향해 치닫는 미래의 어느 시점, 기상천외한 시도로 그 위기를 넘어서려는 일군의 과학자들이 있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물학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그들은 마침내 생명 공학의 힘으로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에 이르는데…….
책은, 지난해 신간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전국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일까’라는 전개 방식에 대한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첫 번째 인류(제1인류)에 의해 탄생된 현재의 인류(제2인류). 제2인류로 인해 멸종된 제1인류와, 제2인류가 진화 과정을 거쳐 앞으로 탄생될 제3인류. 그리고 제3인류로 인해 제2인류 역시 멸종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서 그동안 일상에서 시도해 본 적 없는 갖가지 생각들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작품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묘한 가슴 떨림과 심오한 물음표를 떠올리게 한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지향하는 ‘다른 시선으로 인간 바라보기’의 경험을 맞보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