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신카이 마코토가 한국 국세청 보도자료에 관한 한 언론의 기사를 두고 "재밌다"는 반응을 내놓아 화제다.
뉴시스에 따르면 14일 신카이 작가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재밌다(Interesting)! ^^"라는 글과 함께 국내 한 언론의 기사를 올렸다. 신카이 작가가 공유한 기사는 지난달 11일 국세청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국세청은 이날 "2030 수요자에게 과도한 지출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세금은 '매출 누락, 사업장 쪼개기, 비용 부풀리기' 등 각종 수법을 동원해 회피한 결혼·출산·유아교육 업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세청은 부제목을 '불투명 계약, 가격 횡포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스·드·메의 문단속'이라고 달았다. 스·드·메는 혼인 과정에 필수가 된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말하는 것이었다.
화제가 된 '스드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패러디한 용어다. 이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가격 횡포가 만연한 스·드·메 시장에 대한 2030세대, 예비부부들의 불만에서 비롯한 신조어다. 당시 국세청이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신조어를 사용하며 화제가 됐다.
신카이 작가도 이런 국세청의 재치에 반응을 남겼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불리는 신카이 작가는 X에서만 팔로워가 111만 2000명이 넘는다. 그가 올린 국세청 기사 글은 13만 4000회가 넘는 조회수와 1700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그를 팔로우한 누리꾼들은 뜻밖에 한국 '스드메'의 문제점을 접하게 됐다.
누리꾼들은 "이런 이유로 한국 부부들이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거나, 혼인신고만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식으로 패러디하다니, 흥미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