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다가오는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추념사를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7일 제주도는 행정안전부에 4월 3일 열리는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념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정국 속에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의 추념식 참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제주도는 전했다.
만약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마저도 이번 추념식에 불참하면 주무 부처인 행안부에서 공석인 장관을 대신해 차관이 추도사를 낭독해야 한다.
4·3 희생자 추념식은 정부 주최 행사이므로 우 의장의 추념사 낭독 방안이 확정된다면 행안부가 우 의장을 추념식에 초청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19일 열린 '여순 10·19 제76주기 합동 추념식'에도 우 의장이 추념사를 낭독한 바 있다.
4·3 희생자 추념식은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대통령 불참 때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해왔다.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11차례 열린 추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차례 방문해 추념사를 했고 나머지 추념식에서는 모두 국무총리가 추념사를 낭독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지난 2년 연속 한덕수 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했다.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은 4월 3일 오전 9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및 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식전 행사인 종교의례,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 등을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1분간 묵념 타종, 주빈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 추념식 본행사가 진행된다. 본행사는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5일 준비상황 중간 보고회에서 "올해 추념식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4·3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특히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둔 만큼 모든 부서에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