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한 달 전보다 일제히 줄며 올해 5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소폭 늘었지만 건설업 부진이 지속됐고 내구재 판매가 줄며 소비를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3.0(2020=10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건설업에서 감소하고 광공업은 보합 수준을 보이며 지난 9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역성장했다.
서비스업(0.3%)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에서는 보합, 공공행정,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든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6.3%), 기계장비(-3.8%)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8.4%), 의료정밀광학(4.0%)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공공행정은 3.8% 줄었고 건설업은 4.0%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전월대비로는 슈퍼마켓 및 잡화점(2.4%), 대형마트(1.8%), 편의점(1.2%)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무점포소매(-3.5%), 전문소매점(-1.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8%), 면세점(-8.4%), 백화점(-0.8%)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토목(-9.5%)과 건축(-1.9%) 모두 공사실적이 부진했다. 건설수주는 철도·궤도 등 토목(34.3%)에서 늘었으나 사무실·점포 등 건축(-22.9%)에서 수주가 줄며 전년동월대비 11.9%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이고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 평가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민생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