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십이지장에 빛을 쬐면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news/photo/202407/35834_36384_3644.jpg)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비만 위험을 올리는 유전변이가 있더라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2시간 이상 앉거나 누워서 TV를 보는 등의 비활동적인 생활습관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만을 막는 데 효과가 있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 원홍희 교수와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김민서·심인정 연구원 연구팀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애밋 케라 교수팀과 함께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3만8000여명의 유전체 및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한 이같은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와 관련된 유전 변이를 종합해 비만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를 계산했다. 또 신체활동, 식이, 좌식생활, 음주, 수면 등 5가지 생활습관 요인을 점수화해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를 산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전적 위험도가 높고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비만 위험이 가장 높았다. 유전적 위험도가 낮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비만 위험도가 3.5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유전적 위험도가 높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비만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유전적 고위험군이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경우 비만 위험도는 대조군 대비 2.16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전적 위험도는 중간 수준(중등도)이어도 나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2.63배)와 비교해도 비만 위험도가 더 낮았다. 생활습관이 비만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유전적 위험도가 높아도 그만큼 생활습관을 개선해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점수를 기준으로 75세까지 비만이 될 확률(%)을 예측했을 때 하위 5%에서는 8.5% 차이 났으나, 상위 5%에서는 22%까지 벌어졌다.
비만 위험 증가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경우가 꼽혔다. 이어 낮은 신체활동, 부적절한 식단 등의 순으로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비만 위험이 높아도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하면 심혈관계 질환 등 비만에 관련된 15개 질환의 발병 위험을 함께 낮출 수 있다는 점 또한 확인됐다.
공동 제1저자인 김민서심인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적 소인과 생활습관이 독립적으로, 또 상호작용을 통해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일수록 건강한 생활습관의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건강한 생활습관이 심혈관계 질환 등 비만 관련 15개 질환의 발병 위험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전적 비만 위험이 높은 사람들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 관련 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원홍희 교수는 “개인의 유전적 비만 위험도를 이해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비만 및 관련 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 예방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