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 제도 9월부터 시행
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 제도 9월부터 시행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4.06.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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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공모에 361건 신청…전문가 검토·심의 거쳐 최종 선정
자동성냥제조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자동성냥제조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열린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에 총 361건이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국민의 삶과 역사·문화를 대표해 앞으로의 가치가 충분한 유산들을 발굴해 보존·관리하자는 취지의 제도로, 올해 9월 15일부터 새롭게 도입된다.

공모전에는 과거 생활사와 관련이 깊은 유산들이 상당수 접수됐다. 경북 의성의 성광 성냥공업사에서 축목(성냥개비)에 초(파라핀)와 두약(화약)을 찍고 건조해 성냥을 생산했었던 1982년 제작된 자동 성냥 제조기(윤전기)가 대표적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근현대 성냥 제조업 관련 산업유산이다.

삼륜 화물차(기아 T-2000) (사진 출처= 금호클래식)
삼륜 화물차(기아 T-2000) (사진 출처= 금호클래식)

 

1967년부터 1974년까지 생산되었다가 단종된 기아 T-2000도 공모를 통해 들어왔다. 당시 주로 국내 자영업자와 용달회사 등에서 사용했던 모델이다. ‘연탄 배달차’로 국민의 기억에 남아있는 근현대 생활유산으로 현재 국내에 딱 한 대 남아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한국 브리태니커 대표를 역임한 고(故) 한창기(1936∼1997)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한 잡지 '뿌리깊은나무'의 친필 원고 등이 공모에 참여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정기 구독자가 최대 6만5천명에 달했던 월간지다. 당시에는 드물게 순우리말 제목에 한글만 사용해 원고를 작성했고, 인쇄본에 처음 가로쓰기를 도입했다. 이번에 접수된 친필 원고는 한창기 대표가 창간호부터 직접 쓴 원고로 보존상태가 양호해 당시 잡지발간사의 중요 사료로 평가받는다.

한창기 친필 ‘뿌리깊은나무’ 원고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한창기 친필 ‘뿌리깊은나무’ 원고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공모를 통해 접수한 문화유산을 조사한 뒤 각 분야 전문가 검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제도가 정착되면 전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케이팝, 케이무비, e스포츠 등 음악, 영화, 체육 분야의 상징적 유산들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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