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황달은 우리 몸에 빌리루빈이라고 하는 물질이 쌓여 눈의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체내 빌리루빈의 양 자체가 많거나 간의 대사 및 배설에 장애가 생기면 우리 몸에 빌리루빈이 쌓이게 되어 황달이 발생합니다.
질병관리청 굮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대부분의 빌리루빈은 오래된 적혈구의 파괴로 인해 생성됩니다. 적혈구가 분해되어 생긴 빌리루빈이 간세포에서 물에 녹을 수 있는 수용성의 결합형 빌리루빈으로 변합니다. 이후 담즙에 녹아 소화 기관인 장으로 배설되어 대부분은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결합형 빌리루빈의 일부는 장내 세균에 의해 유로빌리노젠으로 변하여 장에서 재흡수되어 담즙과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소변에서 빌리루빈이 많이 검출된다면 혈액 속에 결합형 빌리루빈이 많이 증가되어 있음을 뜻하며 간이나 담도에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황달은 나이 불문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이 다양해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간암, 췌장암, 담관암 등이 원인일 수 있는데 이때는 다른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먼저 신생아에서는 태어난 지 24시간이 지난 후 생리적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일째 가장 심하고 대개 1~2주 정도 지나면 거의 사라집니다. 다만 생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발생하거나 생후 2주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 감염 등 병적인 원인이 이유일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모유가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간기능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모유수유를 잠시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지며 대부분 특별한 합병증 없이 완치됩니다.
성인에서는 간질환, 암 등에 의해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나 가족들조차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질환이나 암 등이 원인일 경우에는 몸에 다른 증상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황달의 지속여부와 함께 몸의 다른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동반증상은 소변 색깔이 갈색으로 짙어지는 것. 담즙 내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대변 색이 연해질 수도 있습니다. 담즙 배출 통로가 막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빌리루빈이 대변에 섞여 나오는 것입니다. 대변에 흰색 물감이나 비지 같은 물질이 섞여 나오면 담즙이 전혀 분비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황달을 진단하려면 우선 혈중에 증가된 빌리루빈이 결합형인지 비결합형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또한 간기능 검사 결과가 정상인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소변 검사도 매우 유용하여 소변에서 빌리루빈이 양성을 보이면 혈액 속에 수용성인 결합형 빌리루빈이 증가하였음을 의미합니다.

간기능 검사가 정상이고 비결합형 빌리루빈만 증가했다면 파괴되는 적혈구의 양이 많거나 선천적으로 결합 효소가 결핍된 크리글러-낫자르 증후군, 길버트 증후군일 가능성이 큽니다. 길버트 증후군 환자는 전체 인구의 3~7%로 비교적 흔합니다. 빌리루빈 결합 효소의 감소로 인해 혈액 내 비결합형 빌리루빈이 증가하고, 금식을 하거나 과음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황달이 생깁니다.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고 빌리루빈도 함께 증가한 경우에는 바이러스 간염, 약물, 술, 간경변 등으로 인한 간이나 담도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자세한 문진과 바이러스 간염 검사가 필수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간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스테로이드, 정신과 약물, 해열 진통제, 결핵 약 등 간에 기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이나 약초 혹은 약초를 달인 물, 기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후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복용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간경변증 환자라면 황달 이외에도 여성형 유방, 고환의 위축, 거미 모양 혈관종, 손바닥의 붉은 반점, 복수(ascites)가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달 환자의 피부에 긁은 상처가 있으면 장기간 황달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간기능 검사에서 담즙이 정체되는 것으로 판단되면 복부 초음파, 복부 CT(Computed Tomography), 자기 공명 췌담관 조영술(Magnetic Resonance Cholangiopancreatography, MRCP),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 등의 추가 검사를 통해 담즙이 정체되는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담즙이 정체되어 빌리루빈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담도의 결석, 췌장과 간 주위의 종양이 가장 흔합니다.
황달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 이에 따른 치료를 합니다. 황달의 원인이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라면 즉시 복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황달의 발생 원인에 따라 항바이러스 약물, 항생제, 정맥 주사제, 기타 약물 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담도 폐색을 일으키는 질환이 악성 종양, 선천적 기형, 담석증 등인 경우에는 내ㆍ외과적 시술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복통이 매우 심하거나 의식에 변화가 있는 경우, 피를 토하거나 흑색 변을 본 경우, 그리고 피부에 멍이 있을 경우에는 응급실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손과 피부는 노랗게 변했는데 눈의 흰자는 그대로라면 병원에 가보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황달은 눈의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귤이나 당근 같이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먹으면 카로틴이 증가되어 피부가 노랗게 변하므로 황달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지 않았다면 안심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