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전 세계 폭염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처럼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2일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피해 예방을 위해 대상자별 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2023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으로, 전년(온열질환자 1,564명) 대비 80.2% 늘었다. 감시체계 운영 기간(2011∼2023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의 평균인 1,625명 대비 73.4%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발표된 매뉴얼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하여 ▲일반 건강 수칙 외에도 ▲실내·외 근로자, ▲고령층 논밭 작업자, ▲만성질환자 등 대상자별·장소별·상황별로세분화하여 참고할 수 있는 예방수칙을 맞춤형으로 제작하였다.
특히, 고령층, 어린이 등 스스로 예방 활동을 하기 어려운 기후 민감·취약계층을 돌보는 보호자가 참고할 수 있는 보호자용 온열질환 예방수칙도 나왔다. 질병청은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점검표를 제공하여 실생활에서 간편하게 위험 요인 확인 및 건강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온열질환 발생 시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열질환별 응급조치를 수록하였다.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은 무더운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시도, 시군구, 보건소 등과 유관기관에 배포하며, 질병관리청 누리집(www.kdca.go.kr)에서 내려받아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 질병관리청(www.kdca.go.kr) > 건강정보 > 폭염 > 건강수칙홍보자료 >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
질병청은 “건강 피해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자료를 개발하였다”라고 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하여 국민들께서는 이번에 개발된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에 제시된 건강 수칙을 잘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2명으로 이 중 80세 이상이 50%였으며 81.3%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를 연령과 성별로 보면 29.5%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였으며 남성이 77.8%였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6.7%, 열사병이 17.5%였다. 8월 초순(32.6%)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낮 12시~오후 5시가 49.2%로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시간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