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지금처럼 화사한 봄날에 봄나들이 인파가 늘고 특히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염좌나 골절 발생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스포츠에 대한 태도는 과거 소수의 엘리트 체육 및 경기를 관전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생활 체육을 발전시키면서 직접 참여하는 수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같은 스포츠 인구의 증가에 비례해 스포츠 손상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포츠 손상이란 스포츠 경기나 여가 운동 시에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손상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3월~4월 발목 염좌 및 인대 파열, 다리 골절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하거나 준비 운동을 하지 않아 스포츠 손상이 생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포츠 손상은 약간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이 가능하며, 손상 시에도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 훈련을 통해 회복이 가능해 다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포츠 손상은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으나 특히 어린이, 청소년, 중년 및 여성에서 유발될 위험이 높습니다.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의욕이 앞서지만 테크닉이 부족하고 경기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뼈, 인대, 근육 등 근골격계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손상에 더 취약합니다. 특히 성장판은 주변 인대나 힘줄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손상되기 쉽고, 손상되면 성장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중년 운동선수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짐에도 과거와 같은 수준의 운동을 강행하거나 급작스럽게 운동강도를 높여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은 스포츠 참여 빈도나 강도가 과거보다 늘어났으나, 근골격 구조가 남성보다 약하며 월경 주기에 따른 에스트로겐 수치의 변화로 손상에 취약합니다.
스포츠 손상의 발생 원인으로 직접적 혹은 간접적 외상, 과사용(overuse), 환경 요인 등이 있습니다. 외상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나 낙상 등으로 발생하며, 과사용은 장기간에 걸친 미세 부하나 단기간의 과부하가 조직의 손상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환경 요인은 잠수병이나 고산병 등 외부 환경에 의한 신체 손상을 의미합니다. 이 중 외상과 과사용이 주로 근골격계 스포츠 손상을 유발합니다.
스포츠 경기나 운동 중에는 신체의 거의 모든 부분이 손상될 수 있으나, 스포츠 손상은 근육, 힘줄, 인대, 뼈, 연골 등 근골격계 손상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관절의 염좌(sprain), 긴장(strain), 인대 파열, 힘줄 파열, 골절 및 탈구 등이 흔한 스포츠 손상의 예입니다.
염좌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조직인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입니다. 넘어지거나 외력을 받아 관절이 꺾일 때 발생하며, 인대가 약간 늘어나는 1도 염좌에서 완전파열에 이르는 3도 염좌로 손상 정도를 분류합니다. 염좌가 잘 발생하는 부위는 발목, 무릎, 손목 등입니다. 다친 부위는 통증 및 압통(눌렀을 때 발생하는 통증), 부종(부기), 관절의 이완이나 불안정성 등의 양상을 나타냅니다.
긴장은 뼈과 근육을 연결하는 힘줄이나 근육 자체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입니다. 주로 과신연이나 과수축으로 인해 생기는 비접촉성 손상으로 통증, 근육의 경련, 근력 소실 등의 양상을 나타내며, 심하면 근육 기능을 잃기도 합니다.
골절은 강력한 일회성 외력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급성 골절과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만성 골절(피로 골절)로 나뉩니다. 급성 골절은 분쇄 정도에 따라 단순 골절과 복합 골절로 다시 분류하는데, 복합 골절에서는 뼈가 느리게 붙거나 붙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피로 골절은 주로 달리기나 점프를 많이 하는 운동선수에서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발이나 다리에 생깁니다. 골절은 체중 부하 시 악화되는 통증, 압통 및 부종 등을 보입니다.
탈구는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이 분리되는 것입니다. 축구나 농구 같은 접촉성 운동과 타격을 받는 스포츠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탈구는 무릎관절이나 고관절보다는 팔꿈치 관절이나 어깨관절에서 자주 발생하며, 대부분 즉각적인 관절 정복(reduction)을 통해 원래 관절 상태로 맞춰주어야 합니다.
예방 및 대처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폴리스(POLICE)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폴리스 원칙은 모든 스포츠 손상의 초기 치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치료 방법의 병행 또는 전환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폴리스(POLICE) 원칙이란 급성 근골격계 스포츠 손상 시 일차적으로 시행하는 조치입니다. P는 보호(protection), 즉 보조기나 부목고정, 석고고정 등으로 부상 부위가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OL은 적절한 체중부하(optimal loading)를 말합니다. 부상 후 통증이 가라앉으면 최대한 빨리 부하를 주어 주변 근육이 감소하지 않고, 신경과 근육의 활성화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R은 안정(rest)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고 더 이상의 손상을 막는 것이며, I는 얼음(ice)으로 얼음찜질(cold therapy)을 의미합니다. C는 압박(compression)을 해서 주변이 더 붓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얼음찜질과 압박은 통증과 부종을 줄이고, 초기에는 출혈의 감소, 이후에는 혈류의 촉진 역할을 합니다. 수상 직후 또는 15분 이내에 얼음주머니를 대고, 2시간마다 반복합니다. E는 거상(elevation)으로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조금 높게 위치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중력의 작용으로 체액이 수상 부위에서 이동해 출혈과 부종이 감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