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규리도 앓은 ‘수근굴(손목터널)증후군’...예방법은?
가수 남규리도 앓은 ‘수근굴(손목터널)증후군’...예방법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4.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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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최근 가수 겸 배우 남규리씨가 수근굴(수근관-손목터널)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게임광'으로도 유명한 남씨는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게임을 많이 해 손목터널증후군이 왔다"며 "손목 통증 때문에 기타도 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수근굴(수근관) 증후군이란 엄지손가락과 둘째, 셋째, 그리고 넷째 손가락의 엄지 쪽 절반의 감각 및 엄지손가락 운동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는 정중 신경이 손목 부위에서 압박되어, 손과 손가락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부종, 힘의 약화 등이 나타나는 말초 신경 압박 증후군입니다.

사진출처:뉴시스
사진출처:뉴시스

 

손목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로, 손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의 힘줄(건), 감각을 담당하는 감각 신경과 운동에 관여하는 운동 신경, 혈액 공급에 필요한 혈관 등이 팔에서 손목을 통해 손으로 이어집니다.

손등 쪽으로도 근육의 힘줄(건), 감각 신경, 운동 신경 및 혈관이 손목을 통과하며, 손바닥 쪽으로도 근육과 힘줄, 감각 신경, 운동 신경 및 혈관이 지나갑니다. 손등 쪽에서는 상기 구조물들이 넓게 퍼져서 손목 부위를 지나는 반면, 손바닥 쪽에서는 중심 부위에 뭉쳐서 지나가는데, 이 부분이 가장 좁아 구조물들이 손목에 밀집됩니다.

손바닥 쪽에서 구조물들이 손목을 지날 때 그 위를 덮어주는 막을 가로 손목 인대(수평 손목 인대, 수근관 인대, 횡수근 인대)라고 합니다. 즉, 힘줄과 신경은 이 인대의 아래에 놓입니다. 이 인대와 주변 조직에 의해 둘러싸인 공간을 수근굴 또는 수근관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손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힘줄과 신경이 수근굴(수근관) 안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수근굴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유전적 요인도 관련이 있으며, 특별한 선행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손목 골절 후 부정 유합이나 관절염, 수근관 내 종양(결절종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전신적 원인, 특히 당뇨병이나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흔히 동반되는 질환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염, 유전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말단 비대증, 골관절 기형 등이 있지만, 대부분 정확한 원인을 모르며 과도한 반복적인 손의 사용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직업과 관련해 손에 진동이 많이 전달되는 일을 하는 노동자나 손목을 세게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작업장 근로자, 운전기사, 목수 등), 손목이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무직, 손을 빠른 속도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사람(악기 연주자 등)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손이 저리면 혈액 순환 장애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말초 신경의 장애로서 특히 수근굴 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밤중에 손이 저려서 깊게 자지 못하거나 자다 깬다면 수근굴 증후군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환자들은 흔히 손 전체가 저리다고 하지만, 자세히 진찰해보면 손등 및 새끼손가락, 넷째 손가락의 새끼손가락 쪽 절반의 감각은 정상입니다. 반면 엄지손가락,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 넷째 손가락의 엄지쪽 절반과 그 아래 손바닥 피부의 감각은 둔합니다. 진행된 경우에는 엄지 두덩(무지구)의 근육이 위축되어 납작해집니다.

수근굴 증후군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습니다. 보존적 방법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엄지 두덩의 근육 위축이 없으면서 증상이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경우에 가능합니다. 엄지 두덩이 평평해지거나 수근굴 내 종양 등 제거해야 할 확실한 병리가 있는 경우, 3개월 이상 보존적으로 치료해도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 후 재발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근굴 증후군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므로 한두 가지 예방법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습니다. 우선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시간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일을 하지 않도록 하며, 평소 손목 돌리기나 깍지 낀 상태로 팔 뻗기 등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키보드나 마우스에 닿는 손가락보다 손목이 낮은 자세로 작업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므로, 피아노를 치듯 손목과 손가락이 평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합니다. 스펀지 같은 것으로 받쳐 손목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3~4분 간격으로 손을 털어주고, 의자에 등을 기대어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손가락이 약간 뻐근할 때 주먹을 꽉 쥐었다가 천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손목 신경에 도움이 됩니다. 수근굴 증후군이 발생했더라도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지나친 손목이나 손의 사용, 운동을 억제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해 손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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