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4월부터 전국 19개 공·항만 검역구역에서 ‘2024년 검역구역 내 감염병 매개체 감시 사업’이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6월부터 감시 사업을 해왔으나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영향으로 국가 간 교류가 늘어 모기 매개 감염질환이 세계적으로 증가하자 올해는 두 달 앞당겨 사업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4∼10월 전국 공항 4곳과 항만 15곳에서 감염질환 매개체 감시 사업을 진행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모기종이 비행기나 선박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지를 감시하고, 모기 내에 병원체가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해외 유입 감염병의 토착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즉 모기 내에 병원체가 있는지를 확인해 해외 유입 감염질환의 토착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사업에서는 국내 공항 4곳과 항만 15곳을 감시하며, 모기 채집 지점을 종전 29곳에서 36곳으로 늘린다.

감시 대상 병원체는 모기에 물렸을 때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뎅기열 ▲황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웨스트나일열 ▲일본뇌염 등 플라비바이러스 5종이다. 현재 일본뇌염 바이러스만 국내 서식 모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국가 간 교류 증가와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감시 사업을 예년보다 앞당겨 개시(6 → 4월)하고 모기채집 지점 수(29 → 36지점)를 확대하는 등 감시 사업을 강화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감시 결과는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해 매개 모기 방제 및 선제적 감염 예방 등에 활용한다.

2023년 매개체 감시 결과 ▲빨간집모기 ▲작은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등 국내에 서식하는 14종의 모기가 채집됐고, 이집트숲모기 같은 국내 미서식 모기 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채집된 모기에서는 국내 토착 바이러스인 일본뇌염 바이러스 외에 나머지 플라비바이러스 종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항공노선 확대와 외항선 입항 증가에 따라, 비행기나 선박을 통해 감염병 매개 모기가 직접 유입될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방역관문인 검역구역 내 매개체 감시를 통해 감염병 국내 유입을 조기에 발견하고 확산을 차단함으로써 해외 유입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