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3배 높이는 ‘수전증(손 떨림)’...확인해야 할 점은?
치매 위험 3배 높이는 ‘수전증(손 떨림)’...확인해야 할 점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3.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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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떨림은 몸의 일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말하며 손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흔히 수전증 또는 손 떨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떨림은 손뿐만 아니라 눈, 얼굴, 머리, 성대, 상체, 다리 등 몸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누구든지 조금씩은 떨릴 수 있으며, 약물에 의하거나 갑상샘 기능 이상과 같은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나 "본태 떨림"이나 "파킨슨병"과 같이 뇌의 운동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태 떨림은 몸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잡으려고 의도적으로 근육에 힘을 줄 때 생기는 떨림을 말합니다.

한편,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일랜 루이스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본태성 진전 노인 222명(평균연령 7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본태성 진전(수전증)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3배나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울=뉴시스] 26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수전증은 형태와 양상이 다양하다. 손을 들거나 물건을 잡으려 움직일 때 나타나는 '운동 시 떨림', 가만히 손을 내려놓고 쉬고 있을 때 떨리는 '안정 시 떨림', 물체를 잡기 직전 손이 크게 떨리는 '말단성 떨림' 등으로 구분된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26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수전증은 형태와 양상이 다양하다. 손을 들거나 물건을 잡으려 움직일 때 나타나는 '운동 시 떨림', 가만히 손을 내려놓고 쉬고 있을 때 떨리는 '안정 시 떨림', 물체를 잡기 직전 손이 크게 떨리는 '말단성 떨림' 등으로 구분된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떨림은 전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중장년 및 노년층에서 가장 흔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흔하게 생깁니다.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하며, 남녀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자세나 동작에 따라서 안정떨림, 활동 떨림과 체위 떨림, 그리고 의도 떨림으로 구분됩니다.

안정떨림은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을 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파킨슨병, 심한 본태 떨림이 있습니다. 활동 떨림과 체위 떨림은 본태 떨림에서 흔히 관찰되지만, 생리적 떨림이나 독성-대사성질환, 약물에 의한 떨림, 신경병증에 의한 떨림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활동 떨림은 신체를 움직이거나 행동을 할 때 나타나는 떨림이며, 체위 떨림은 힘을 주어 특정 자세를 유지할 때 일어나는 떨림을 말합니다.

의도 떨림은 소뇌나 인접 연결 구조물의 질환으로 발생하는 떨림으로 특정 신체 부위가 목표에 다가갈 때 떨림 진폭이 점차 커지는 떨림을 말합니다.

떨림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약물입니다. 천식 및 기관지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기관지 확장제,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이나 진통제, 간질약, 우울증 약, 신경안정제 등의 일부 약물들이 떨림 증상의 원인이 되므로, 이러한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담당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 수면 부족, 마그네슘 및 비타민, 미네랄 결핍,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떨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나, 저혈당이 있는 경우 떨림과 함께 식은땀, 불안,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손과 같이 특정 부위의 근육을 조절하는 뇌 부분의 문제로 인해 손 떨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외상에 의한 뇌손상, 만성 신장질환, 뇌간 및 소뇌에 손상을 주는 퇴행성 신경 질환, 파킨슨증후군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리가 체내에 쌓이는 유전성 대사 질환인 구리 대사 이상(윌슨 병), 크롬친화모세포종과 같은 종양, 선천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떨림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을 한 후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떨림은 유형별, 환자별로 치료 효과와 증상의 진행 속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떨림의 원인에 대해 의사의 진단을 정확하게 받고 떨림의 원인이 되는 약물, 스트레스, 질병 등을 알고 증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흔한 본태 떨림은 증상이 나빠지더라도 생명에 영향은 없지만, 파킨슨 떨림은 점점 나빠지면서 여러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동반하고 몸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정리해 보면, 손 떨림이 생기면 다음과 같은 점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잠은 잘 잤는지, 지금 흥분한 상태가 아닌지 확인합니다. 둘째, 최근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기침약, 기관지약, 천식약 등을 먹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카페인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두통약, 종합 감기약에는 대부분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약이나 신경안정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 중인 약이 있을 경우 의사에게 알리고, 떨림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어떤 상태에서 떨림이 심한지 파악해야 합니다.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한쪽 손만 떤다면 파킨슨병일 가능성이 높고, 글씨를 쓸 때나 숟가락질ㆍ젓가락질을 할 때, 손을 앞으로 쭉 뻗을 때 양손의 떨림이 심해지면 본태떨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졸중이나 종양 같은 뇌의 병 때문에도 의도떨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꼭 받으시고, 경우에 따라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뇌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경우 손을 떠는 증상은 뇌졸중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갑자기 생기지만 손 떨림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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