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자외선’주의보?...“장시간 노출되면 질환 위험 높아요”
겨울에 ‘자외선’주의보?...“장시간 노출되면 질환 위험 높아요”
  • 정대윤
  • 승인 2024.02.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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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연일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흔히 여름에는 강한 자외선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겨울철에는 자외선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계절을 막론하고 우리는 자외선에 매일 노출되고 장시간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여러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태양광선 중 눈으로 볼 수 있는 광선이 가시광선(可視光線)입니다. 가시광선은 무지개 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빨주노초파남보의 색깔로 대표됩니다. 빨간색 쪽이 파장이 길고, 보라색 쪽이 파장이 짧고, 빨간색보다 파장이 긴 광선이 적외선, 보라색보다 파장이 짧은 광선이 자외선입니다.

적외선과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자외선은 일기예보의 자외선 지수, 화장품의 자외선 차단지수 등의 용어에서 쓰이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죠. 자외선은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사람의 눈도 피부와 같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검은 동자가 각막 위이고, 흰자위는 결막에 의해 덮여있습니다. 각막은 투명하여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우선 눈의 외부에 변화가 생기는데요. 그 변화는 피부의 화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각막과 결막의 표면에 분포하는 세포가 손상되어 떨어져 나가고 충혈 등의 염증소견이 동반됩니다.

환자는 눈물,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는 햇볕이 강한 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한겨울 설원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키장의 강한 반사광으로 눈 표면에 손상이 야기되고 충혈, 통증, 눈물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설맹 또는 설안염이라고 하며 자외선이 원인입니다.

앞서 언급한 증상들은 눈 표면에 손상이 있다는 신호이니만큼 휴식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심하고 지속될 경우에는 안과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외선에 의한 손상이 심할 경우 각막에 혼탁을 남겨 영구적인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건강한 눈에서 자외선에 의한 각막혼탁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방학 기간 동안 라식이나 라섹 같은 굴절수술을 받는 학생이 많은데, 굴절수술의 기본 원리는 각막을 깎아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막의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각막을 깎는 데 사용되는 레이저인 엑시머레이저의 파장이 자외선 영역에 있습니다. 따라서 굴절수술을 받게 되면 상당량의 자외선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굴절수술을 받은 후에는 레이저에 의한 손상 등으로부터 회복과정이 일어나는데, 그 과정에서 햇볕, 즉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에 혼탁이 발생하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외선은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 급성손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만성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외선은 결막표면의 굳은살에 해당하는 검열반을 일으키며, 각막 위로 자라는 날개 모양의 섬유혈관 조직인 군날개 또는 익상편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익상편은 심할 경우 난시를 유발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자외선이 각막과 결막 등 눈 표면에만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투명한 각막을 통과한 빛은 동공, 수정체, 유리체를 지나 망막에 도달합니다. 동공은 조리개에 해당하여 눈 속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고, 수정체는 초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망막은 디지털카메라의 CCD에 해당하는 부위로 빛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시신경으로 전달합니다.

안과 질환 중에 흔히 듣는 질환은 백내장으로, 백내장은 바로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여 시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정체는 정상적으로 투명한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투명성을 잃게 되는데요. 이 경우가 바로 노인성 백내장입니다. 자외선이 수정체 단백질에 손상을 일으키며 백내장의 원인이 됩니다.

수정체를 통과하여 망막에 도달한 자외선도 황반에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황반은 망막에서 가장 민감하여 시력을 결정하는 부위입니다. 50대 이상에서 황반부의 미세구조가 변하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 연령관련 황반변성입니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우리나라에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데 자외선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자외선과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도 그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외선이 원인이 되는 몇 가지 질환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 요약하자면 자외선은 급성 만성으로 눈의 여러 구조물에 손상을 일으키며 눈의 노화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외선 손상을 막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겨울에도 해로운 자외선을 피해야 합니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등으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면서 자외선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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