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미술관 소장 '고려 사리', 국내 송환 반환 협상
美 보스턴미술관 소장 '고려 사리', 국내 송환 반환 협상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4.02.05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리 반환엔 양측 공감대 이뤄져...미술관측, 사리구 반환엔 부정적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 금은제 사리구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 금은제 사리구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스님의 사리와 이를 보관한 사리구를 돌려받기 위한 협상이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보스턴미술관 관계자들과 만나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그 안에 든 사리 반환 여부를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문화부장인 혜공 스님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그간의 논의 과정을 짚으며 사리와 사리구 반환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전망이다.

불교계와 문화재계에 따르면 사리의 경우에는 불교계에서 성물로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반환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측에서도 내심 사리 반환을 기정사실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앞서 혜공스님은 지난달 조계종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리 반환에 대한 부분은 서로 서면으로 어느 정도는 얘기가 다 되어 있다"며 반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당대 시대 양식이 구현된 불교 공예품인 사리구의 반환 여부는 불확실하다. 보스턴미술관 측은 그간 여러 차례의 반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에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사리구와 사리를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점을 재차 설명하고 사리구의 일정 기간 대여, 보존 처리 지원 등 다양한 안을 미술관 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환 여부는 조계종과 문화재청, 보스턴미술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고려 때 만들어진 불교 문화유산으로 내부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지공·나옹 스님의 사리 등 사리 4과가 들어 있다. 사리구는 경기 양주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을 미술관이 1939년 보스턴의 한 매매상로부터 취득했다고 알려져 있다.

문화계의 한 관계자는 "불법 유출, 도난 사실이 명백한 문화유산과 달리 논의가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사리구와 사리는 한 세트인 만큼 대여 방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리와 사리구를 돌려받기 위한 논의는 2009년 무렵 시작됐으나, 당시 미술관 측은 사리만 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고 2013년 이후에는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