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치료법은?
‘폐경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치료법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1.17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폐경(menopause)은 여성에서 난소기능의 소실로 주기적으로 지속해 왔던 월경이 완전히 끝나는 현상입니다. 40세 이상 여성에게 특별한 원인이 없이 1년 동안 월경이 없으면 폐경을 의심할 수 있고, 특히 폐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폐경기는 폐경 이후 남은 생의 기간을 뜻합니다. 이 기간에 난소에서는 여성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성숙한 소녀가 여성 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는 사춘기를 겪으며 임신이 가능한 여성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폐경 역시 나이가 들어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겪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폐경기가 되면 여성의 몸은 호르몬 환경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경험합니다. 폐경 증상과 징후는 매우 다양한데, 이것은 여성 호르몬이 모든 여성에게 똑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일찍 나타나는 변화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것입니다. 출혈량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월경 기간도 짧거나 길어집니다. 월경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지거나, 출혈량이 너무 많거나, 월경과 무관하게 피가 비치거나, 월경 기간이 1주일 이상으로 길어지면 다른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부인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오가논은 18일 ‘세계 폐경의 날’을 맞아 인포그래픽 및 안내 책자를 제작하는 등 폐경 여성의 삶의 질 높이기 위한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오가논 제공)ⓒ뉴시스
한국오가논은 18일 ‘세계 폐경의 날’을 맞아 인포그래픽 및 안내 책자를 제작하는 등 폐경 여성의 삶의 질 높이기 위한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오가논 제공)ⓒ뉴시스

 

열성 홍조는 가장 흔한 폐경 증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70%에서 나타납니다. 보고에 의하면 64%가 1~5년간, 26%가 6~10년간 열성 홍조를 겪는다고 합니다. 열성 홍조 증상은 개인차가 있으며 대개 1~2년 정도 지속됩니다. 흔히 상체의 한 부위에 갑작스럽게 열감을 느끼며, 얼굴이나 목이 붉게 달아오릅니다. 가슴이나, 등, 팔에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고, 땀을 흥건히 흘리거나 추워서 몸을 떠는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정도 역시 가볍게 얼굴이 붉어지는 정도부터 잠에서 깰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열성 홍조는 보통 30초에서 10분 정도 지속됩니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질 상피의 두께가 얇아지고 창백해지며 주름이 없어집니다. 또한 질벽이 탄성을 잃고, 질 주변 조직의 혈류량이 감소하여 점액 분비가 줄며, 자궁 경부가 위축됩니다. 그 결과 질이 좁아지므로 성교 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폐경 전 여성의 질 내부에는 정상적으로 유산균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유산균이 생산한 유산은 질 내부를 산성으로 유지하여 다른 병균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그러나 폐경기에 이르면 질 내부의 산도가 떨어지면서 각종 병균이 증식하여 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폐경기에는 요도 점막이 위축돼 다양한 배뇨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뜨거운 목욕탕 속에서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지고, 운동을 하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웃거나 달릴 때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요로 감염이 잘 생기며, 감염이 없더라도 요도 점막 위축 자체로 소변을 볼 때 심한 작열감이나 배뇨 곤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요도의 저항이 감소하여 감각자극에 민감해지면 요급박증과 빈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방광과 요도를 포함한 골반 장기를 지지하는 조직의 탄력이 감소해 방광 또는 직장 탈출이나 자궁탈출 등의 질병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폐경기에는 일찍 잠들거나 일찍 깨어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폐경 증상 중 하나인 야간 발한으로 잠에서 깨기도 하며, 일단 깨어나면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가 흔합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다음날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울러 사람에 따라 우울, 흥분, 감정의 심한 기복이나 자신감의 상실, 집중력 저하, 고독, 불안, 신경과민 및 권태감, 두통, 불면증, 공격성 등을 보입니다. 감정 변화는 폐경 시 겪는 신체 변화에 따른 실망감이나 상실감에서도 기인하지만, 가정과 사회 등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폐경기에 접어들면 허리는 굵어지고, 근육은 줄며, 피하지방은 점점 늘어납니다. 피부는 얇아지고, 유방은 크기가 줄며 처집니다. 관절이나 근육이 뻑뻑해져 관절통과 근육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성 호르몬요법은 안면 홍조 등의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골다공증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 호르몬이 골다공증 골절의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혈전증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없으며, 일부 병합 호르몬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치료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유방암의 추가 발생 위험은 연간 1만명당 8명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폐경 전후 여성에게 호르몬요법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보고 있으므로 여성 호르몬요법의 투여 시기가 중요합니다.

유방암이나 혈관 질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호르몬 요법 대신 비약물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식이요법은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입니다. 에스트로겐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식물은 약 300여종입니다. 특히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은 콩이나 채소, 허브에서 발견되는 복합물질로 약한 에스트로겐 유사 효과를 보입니다. 경미한 안면 홍조 등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승마(black cohosh), 당귀, 인삼, 까바(kava), 붉은 클로버(red clover), 콩 등이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하여 사용되고 있지만 폐경 증상에 대한 효과 및 안정성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제제들의 폐경 증상에 대한 효과를 본 임상연구들은 위약군과 비교하였을 때 일관된 효과를 보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폐경 증상의 완화를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폐경기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겪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입니다.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 등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여성은 전체 수명의 3분의 1이 넘는 30년 이상을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되므로, 건강한 노년을 위해 폐경 후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