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복병 ‘저체온증’...응급조치 요령은?
겨울철 복병 ‘저체온증’...응급조치 요령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1.15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새해가 시작되면서 한파 주의보와 특보가 내려지며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야외활동으로 인해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랭질환이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며 대처가 미흡하게 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랭질환인 저체온증이 사람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서는 수세기 동안 언급되어 왔는데, 주로 역사적인 전쟁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가장 초기에 기록되어 있는 자료는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서 나폴레옹의 주치의였던 Baron de Larrey에 의한 것입니다. 그는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에 노출된 프랑스 병사들의 의식장애와 신체적인 어려움을 기술하였습니다.

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이마크 스타디움에서 제설작업 중인 한 근로자의 얼굴에 얼음이 맺혀 있다.
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이마크 스타디움에서 제설작업 중인 한 근로자의 얼굴에 얼음이 맺혀 있다.

 

특히 모닥불에 가장 가까이에서 치료받던 저체온증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다고 기록했는데, 이는 반복적으로 냉동과 해동의 과정을 거치며 조직의 손상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하여, 모닥불 옆에서 빠르게 몸을 덥히는 과정을 지양하고 눈으로 사지를 문질러 천천히 가온시키는 방법을 유행처럼 사용하게 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1956년 중증의 저체온증 환자에게 신속한 가온을 시켜 성공적인 소생을 시키는 증례가 발표됨으로써 더 이상 추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1777년 조지 워싱턴 장군의 군대가 겨울 추위로 인해 군대병력의 10%를 잃었다는 기록과 제2차 세계 대전시 독일연합군 병력중 20만 명이 추위와 동상으로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국전에서 미국군의 총 사망병력의 10%가 추위 때문이었다는 기록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제력의 향상으로 스키, 등산, 스쿠버다이빙 등의 야외 스포츠 활동의 빈도가 늘면서 저체온증 환자의 발생 빈도가 늘고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저체온증은 한랭 노출 등의 환경적 요인이나 외상,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질환 등의 이유로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섭씨 35도 미만)을 말합니다. 저체온증은 방광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중심체온이 35℃ 미만일 경우를 말하며, 온도에 따라 3가지 단계로 분류하는데, 32℃~35℃를 경증, 28℃~32℃를 중등도, 28℃도 미만을 중증으로 나뉩니다.(겨드랑이나 구강체온계로 측정한 경우에는 정확한 중심체온을 반영할 수 없습니다.)

추위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몸 떨림 현상은 기초대사량을 5배까지 증가시킴으로써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몸 떨림에는 한계가 있어서 일반적으로 수 시간 후에는 미미해지고, 중심 체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몸 떨림의 방어기전이 작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방어기전의 한계가 있기에 열손실을 증진시키는 상황이 생기면 저체온증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열손실은 복사, 전도, 대류, 증발의 4가지 경로를 통하여 발생하는데, 정상적인 조건에서 신체에서의 열손실은 복사가 60%, 전도 및 대류가 10%~15%, 피부 및 호흡기에서의 수분증발이 25~30%를 차지합니다. 바람이 불거나 물에 젖거나 날씨가 추운 경우 전도 및 대류에 의한 열손실의 비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저제온증 환자 발생 시 주변동료들이 빨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체온증 환자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와 짜증을 나타내며, 의사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권태감, 피로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저체온증을 인지한 후에는 더 이상 체온을 잃지 않게 해주어야 하며, 중심체온을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환자의 젖은 옷은 벗기고, 마른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주어야 하며, 겨드랑이와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 등을 둡니다. 이런 재료를 구할 수 없으면 사람이 직접 껴안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담요로 덮어주는 방법은 시간당 0.5~2℃의 중심체온 상승의 효과를 가지므로 경증의 경우 이 정도의 처치로도 충분합니다.

신체를 말단부위부터 가온을 시키면 오히려 중심체온이 더 저하되는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흉부나 복부 등의 중심부를 가온 하도록 합니다. 또한 저체온증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쉽게 발생하여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환자를 다룰 때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최소한의 자극을 주면서 다루어야 합니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는 젖은 의복을 제거 후 마른 담요나 옷 등으로 감싸고 저온 환경에서 환자를 우선 이동시켜야 합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음료 섭취가 가능하나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음식물을 주는 경우에는 기도폐쇄의 원인으로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어 음식물 섭취를 최대한 자제해야 하고 의식과 호흡이 없는 환자는 구급대원이 현장 도착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합니다.

한랭질환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우선 평소에 적절한 수분과 고른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를하고, 실내는 적정온도인 18℃~20℃를 유지해야 합니다. 야외활동 시 내복과 장갑, 목도리, 모자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여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