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우울증’...“극단적 선택까지 상상했다면, 제발 병원 찾으세요”
마음의 감기 ‘우울증’...“극단적 선택까지 상상했다면, 제발 병원 찾으세요”
  • 정대윤
  • 승인 2024.01.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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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주요 우울장애의 1년 유병률(지난 1년 동안의 이환율)은 1.7%였습니다. 유병률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 양상으로 18~29세 1.4%, 50~59세에 1.8%였고 70-79세에 3.1%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연령에 따른 유병률 차이는 그 시기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상황이 영향을 미치므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우울장애의 회복 기간은 대략 6~9개월로 약 50%의 환자가 6개월 이내, 70%의 환자가 1년 이내에 회복합니다. 반면 10% 이상의 환자에서는 5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우울감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은 주요 우울장애, 지속성 우울장애, 월경전 불쾌장애, 물질/약물치료로 유발된 우울장애 등입니다. 그 밖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등에서도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들 질환에서는 일정 기간 이상 슬프고 우울한 기분, 공허하되 과민한 기분과 함께 개인의 기능 수행 능력에 영향을 주는 신체적, 인지적 변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우울감의 원인과 지속 기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울감이란 기분의 저하와 함께 생각의 형태나 흐름이나 내용,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우울증의 발생에는 유전, 신경생물학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 신체질환에 의한 요인 등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분 저하와 함께 생각의 내용이 우울해지고 생각의 속도도 느려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대개 식욕, 성욕, 수면이 감소하지만 때로는 수면 과다나 식욕증가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서울=뉴시스]신체적 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노인이 많다. 제때 치료 받지 못하면 고의적 자해,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신체적 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노인이 많다. 제때 치료 받지 못하면 고의적 자해,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우울한 상태가 매우 심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합니다. 우울한 증상이 그보다 가볍거나, 지속 기간이 짧은 경우를 경도 우울장애라고 합니다. 경한 우울 증상이 2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지속형 우울장애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우울증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 중 한 쪽에 우울증이 있으면 자녀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률은 16~21%로 정상군보다 약 2~3배 높습니다. 쌍둥이 연구에서 우울증의 일치율(쌍둥이 중 한 쪽의 특성이 다른 쌍둥이에게 나타나는 비율)은 일란성 쌍둥이에서 34~67%, 이란성 쌍둥이에서 14~43%였습니다.

스트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신경전달물질의 저하 및 스트레스 호르몬과 면역 세포 분비 장애로 항상성(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을 잃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외로움, 실직, 경제적인 걱정 등의 생활 사건이 우울감 및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이상, 뇌졸중, 고혈압, 암, 당뇨병 등의 질환은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우울증이 신체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의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기분의 부정적인 변화입니다. 우울증의 기분 변화는 단순한 우울감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고통스러운 기억의 회상, 불쾌한 사건에 대한 감수성 증가, 즐거운 사건에 대한 감수성 감소, 무쾌감증, 무감동, 감정적 표현 및 기능 감소 등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울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인지 증상은 집중력과 주의력 저하, 부정적 사고, 죄책감, 자살사고 등입니다. 우울 사고가 매우 심하면 망상적 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증상이 심각한 일부 환자는 망상과 일치하는 불쾌한 내용의 환청이나 환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증상은 피로감, 주의력과 기억력 저하, 불쾌한 주제에 대한 고통스러운 생각을 계속 되풀이하는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불안, 초조, 분노 폭발 등의 과민성 반응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사장애(거식증 또는 폭식증), 성기능장애, 동기 및 에너지 저하 등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신체 기능의 교란은 증상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통증, 피로감, 신체적 불편감 등 신체감각 이상과 수면 패턴의 변화로 대표되는 생체리듬의 교란도 여기 포함됩니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 있거나, 우울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초래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우울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살 위험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우울증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슬픔, 공허함, 절망감 등)이 들거나 가꾸 울게 될 때,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될 때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자가 진단 설문지를 이용해 우울 증상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살사고가 뚜렷하거나 자살을 반복적으로 상상하거나 자살 방법을 찾아보거나 실제 계획하는 등 자살의 위험이 큰 경우에는 주변의 가까운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즉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치료와 함께 자살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가벼운 우울감이 아닌 의학적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이라면 약물치료를 고려합니다. 항우울제도 많이 개선되어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약물치료는 수일에서 수 주 후 효과를 나타내므로 4~6주가량 꾸준히 약물을 쓰면서 증상 개선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을 바꿉니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주치의와의 신뢰 관계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6개월가량의 유지 치료를 권장합니다.

정신 치료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대화해 가며 현재 및 과거의 정서적 어려움이나 갈등 상황 등을 돌아보는 치료 방법으로 상담 치료 또는 면담 치료라고도 합니다. 가벼운 우울증은 정신 치료만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심한 우울증에는 정신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정신 치료의 다양한 방식으로 인지행동치료나 대인관계치료 등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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