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아이들 괴롭히는 ‘세기관지염’...예방법은?
찬바람 불면 아이들 괴롭히는 ‘세기관지염’...예방법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10.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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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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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최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기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이나 큰 소아들은 기침 증상이 있더라도 감기처럼 쉽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발열이 동반되는 동시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진행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영아에게서 숨이 가쁘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동반하는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 발생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급성 세기관지염은 기관지를 지나 가늘게 갈라져 나온 직경 1㎜ 이하의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의 감염성 질환으로 바이러스로 인한 발생이 대다수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로 전체 원인의 50~75%를 차지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세기관지염은 기관지 맨끝 부분인 세기관지의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기관지의 구조와 기능이 미성숙한 2세 이전에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돌 전후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특정 기저 질환을 가진 어린이는 호흡곤란이 심할 수 있고, 면역력이 부족한 6개월 이하의 영아는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기관지는 숨을 들이쉴 때 넓어지고 내쉴 때 좁아집니다. 이러한 생리적 특성 때문에 세기관지염이 생기면 숨을 내쉴 때 기관지가 훨씬 더 좁아지므로 공기 흐름이 방해를 받아 호흡곤란과 쌕쌕거림이 생깁니다. 호흡곤란이 진행되면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 박동수도 증가하며, 숨 쉴 때 코가 심하게 벌렁거리고 갈비뼈 아래가 쑥쑥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호흡이 빨라지면 빨거나 삼킬 시간이 부족해 수유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빠르게 진행하며, 하루 중에도 오전과 오후의 상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오전에 병원을 다녀왔어도 오후에 갑자기 나빠질 수 있으므로 경과를 잘 관찰하면서 병원을 다시 방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미숙아나 2개월 미만의 영아는 호흡곤란이 있을 때 빈호흡이 아닌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미열 등 감기 증상이 있다가 수일 안에 기침이 심해지면서 보채고, 심하면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세기관지의 지름이 작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7~10일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2~3주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후를 살펴보면, 대부분 잘 회복되지만 아주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전체 환자의 10% 미만은 호흡곤란이 심해서 인공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세기관지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1% 미만입니다. 6개월 미만의 어린 영아와 이미 천식이나 다른 폐질환이 있는 소아는 회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세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증상이 심해 입원하게 되는 위험 요인은 간접 흡연 노출, 모유 수유가 아닌 인공 수유, 어린 나이, 기저질환(예, 선천성 심장질환) 등입니다. 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연령은 80%가 1세 미만이며, 그중 50%는 1~3개월의 영아입니다. 모체에서 받은 항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생후 4~6주 내에는 심한 감염증이 흔하지 않으나, 일찍 태어난 미숙아는 엄마에게서 받은 저항 항체가 낮고 폐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증상이 심할 수 있습니다.

RSV 같은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잠복기가 2~5일로 짧아 가족 수가 많거나 이른 나이에 유아원에 간 영아에서 쉽게 감염을 일으킵니다. 특히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가족에게서 옮는 경우가 많습니다. RSV 같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는 호흡기의 분비물에 존재하므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직접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 모체에서 받은 항체의 효과는 한시적이지만, 모유 수유를 하면 잦은 호흡기 감염에서 유아를 보호하며 심한 증상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간접 흡연 노출 방지 담배 연기는 호흡기 점막의 면역을 저하시켜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 원인이 되므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합니다.

아울러 바이러스 전파 차단 바이러스는 어른이나 나이 많은 형제들의 손에 묻어 전파될 수 있으므로 영유아를 만지거나 안기 전에 반드시, 가능하면 항균제가 포함된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물로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알콜 성분이 포함된 젤 성분의 소독제로 손을 닦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에 걸린 어른이나 형제는 가능한 영유아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는 유아원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원칙적 방법입니다. 영유아를 돌보는 사람과 6개월 이상의 어린이는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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