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XX !”...힘든 상황에 욕하면 오히려 고통이 줄어든다고?
“아이 XX !”...힘든 상황에 욕하면 오히려 고통이 줄어든다고?
  • 정대윤
  • 승인 2023.08.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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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갑작스런 스트레스를 받거나 원하지 않았던 상황에 부닥쳤을 때 자신도 모르게 욕을 내뱉기도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화가 나거나 아플 때 내뱉는 욕설이 고통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드레날린 분출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불안 자극이 있을 때 욕을 하는 것이 신체 통증을 줄이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의외의 결과입니다.

24일 파이낸셜 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 더 썬은 킬 대학교 연구진의 실험 결과와 신경과학 저널 ‘뉴로리포트’(NeuroReport)에 실린 연구결과들을 인용하면서 “무분별한 욕설은 지양해야 하지만 적절한 때에 내뱉는 욕설은 고통을 감내 시키며, 아드레날린을 분출해 더 열심히 운동하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스티븐스 박사는 6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욕설이 고통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얼음 양동이에 손을 넣고 얼마나 오래 참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실험은 두 차례 이루어졌는데, 참가자들은 첫 번째 실험에서 양동이에 손을 넣고 욕설을, 두 번째 실험에서는 정중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욕설을 한 경우 고통을 더 오래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뉴시스
ⓒ뉴시스

 

욕설을 한 학생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약 2분간 고통을 참을 수 있었는데, 욕설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1분 15초가량만 통증을 참아냈습니다. 욕을 한 집단은 고통의 한계점이 최대 50%까지 증가했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 그 아픈 감정을 발산시키는 것과 동시에 주의력을 분산시켜 통증의 정도를 감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박사는 “욕설을 하면 심박 수가 증가한다. 욕설이 일종의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증거”라고 말하면서 “고통스러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더 높아진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고통을 느낄 수 없도록 통각 상실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일종의 진통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에게 자전거와 아이소메트릭 운동(몸 전체가 아닌 근육만을 움직이게 하는 정적 수축 운동)을 시켰습니다. 한 번은 운동하며 욕설을 하게 했고, 다른 한 번은 욕설을 하지 않고 운동만 하게 했습니다.

실험결과 실험 대상자들은 욕을 하지 않고 운동할 때보다, 욕설을 하며 자전거를 타고 핸드 그립을 쥐었을 때 더 강한 운동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리처드 스티븐 박사는 “다른 모든 언어 생산은 좌측 뇌에 있는 대뇌반구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해, 욕설은 우뇌에서 일어난다”며 “욕설을 단순한 언어 활동이 아닌, 뇌 활동으로서 운동 능력과 내성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으로 봐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더라도, 가능하면 욕설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굳이 그럴 이유도 없는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천박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때로 꼭 필요한 경우에는 꾹꾹 참기보다는 차라리 욕을 하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수 있습니다.

특히, 불의한 일에 대해서는 모두가 나서서 불의를 저지른 대상에게 ‘욕’을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불의를 막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수도 있을 테니까요. 실제로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불의에 대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벽을 보고 욕이라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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