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왕’ 대상포진...“여름철에 발병 환자 가장 많아요”
‘통증의 왕’ 대상포진...“여름철에 발병 환자 가장 많아요”
  • 최수희 기자
  • 승인 2023.08.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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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피아 최수희 기자]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최고 온도가 30도를 웃돌고 있어 여전히 냉방을 켜는 곳이 많습니다. 바깥에서는 더워서 땀을 흘릴 정도지만, 건물 안이나 대중교통에 들어서면 추울 정도로 공기가 차갑습니다. 이처럼 바깥과 실내 온도가 차이나면 흔히 감기나 냉방병을 떠올리는데, 의외로 ‘통증의 왕’이라고 불리는 대상포진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덥고 찬 공기에 자주 노출된 뒤 특정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 계속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1차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은 특히 7~9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두 해 모두 8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대상포진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들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한 후 수두에 걸리는 것이 관찰되면서 수두와 대상포진의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인체에만 유일하게 침입하여 증식, 발육하므로, 동물이나 곤충에 의해 전파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상기도 점막이나 결막을 통해 감염되는데, 가장 흔하게 전파되는 방법은 수두 환자의 감염된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것이고, 그밖에 공기 매개를 통한 호흡기 비말 접촉 및 수두나 대상포진의 수포로부터 발생한 에어로졸을 흡입하거나 직접 접촉하는 것입니다.

'띠 모양의 발진'을 뜻하는 병명에서 알 수 있듯 몸 한쪽에 띠처럼 수포가 올라오며 칼로 베는 듯한, 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사진= 뉴시스)
'띠 모양의 발진'을 뜻하는 병명에서 알 수 있듯 몸 한쪽에 띠처럼 수포가 올라오며 칼로 베는 듯한, 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사진= 뉴시스)

 

인체에 침입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침입부와 근처 림프절에서 증식하여, 감염 후 4~6일이 지나면 1차 바이러스혈증이 일어나고 5일 후에는 간, 비장 및 감각 신경절로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장기에서 바이러스가 더 큰 폭으로 증식 후 2차 바이러스혈증이 뒤따르면서 바이러스가 피부에 이르러 발진을 일으키게 됩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 5일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1~2일까지 단핵세포로부터 바이러스가 배양될 수 있고, 부스럼 딱지로부터는 배양되지 않습니다.

대상포진의 평생 누적 발생률은 10~30% 정도입니다.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도 증가하고,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발생 위험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커집니다. 연령 이외에도 세포매개면역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 즉,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감염, 면역억제제 사용, 항암화학요법, 만성질환 등의 경우도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되는 대상포진 발생률은 연간 1,000명당 0.88~4.8명이나, 노인에서의 발생률은 1,000명당 7.2~11.8명으로 해마다 적어도 4~5만 명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신경통이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제가 효과적입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가능한 빨리 시작하여야 하는데, 발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난 후 투여하기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면역 저하 환자에서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파종성 질환을 보이는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정맥용 아시클로버를 투여 받아야 하고, 장기 내 파급 위험성이 낮은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대상포진에는 경구용 아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또는 발라시클로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현재 예방접종 외에는 예방법이 없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50대 이상은 백신 접종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면역력이 저하하지 않게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면역력을 키우려면 잘 먹고, 자고, 움직여야 합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제철과일과 채소류를 의식적으로 챙겨먹어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잠은 하루에 6~7시간 충분히 자고, 운동도 주 3회는 30분~1시간씩 할 것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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