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우리 몸의 내장기관 중 가장 넓은 소화기관인 위는 배의 윗부분 왼쪽 갈비뼈 아래와 명치 부분에 위치하고 있고, 위로는 식도, 아래로는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입니다. 위는 음식물의 저장과 소화기능을 담당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암이란 원칙적으로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 말이지만,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위선암(adenocarcinoma)을 말합니다. 위선암(adenocarcinoma)은 현미경에서 관찰되는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로 분류됩니다. 위선암 외에도 위에는 드물게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lymphoma), 위의 간질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gastrointestinal tumor), 비상피성 세포에서 유래하는 악성 종양인 육종(sarcoma), 그리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neuroendocrine tumor)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는 247,952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위암(C16)은 남녀를 합쳐서 26,662건, 전체 암 발생의 10.8%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 조사망률도 산출 기준이 동일)은 51.9건입니다.

남녀 성비는 2.0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17,869건으로 남성 암 중 2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8,793건으로 여성의 암 중 5위였습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6.1%, 50대가 20.2%의 순이었습니다.
위암은 어느 한가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 보다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 합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 흡연, 음주, 그리고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는데, 가족력에 있어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1~4배 가량 증가합니다.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위벽이 손상되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질산염화합물이 생성되어 위벽이 발암물질에 노출되게 되어 위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짠 음식 섭취는 하루 필요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탄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7배까지 증가합니다. 육류나 동물성 식품의 조리과정, 특히 숯불 구이와 같은 조리 과정 중 탄 부위에서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벤조피렌 등의 작용에 의해 정상 세포의 돌연변이가 유도되어 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탄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육류나 동물성 식품 조리 시 구이보다는 삶거나 끓여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공육도 위험인자입니다. 가공육의 생산과정 중 첨가되는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를 보존처리하는 과정 또는 인체 내부에서 발암과정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로부터 나온 아미노산 분해산물과 반응하여 N-니트로소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는데, 몇몇 N-니트로소 화합물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가공된 적색육에 있는 헴첼은 N-니트로소 화합물의 체내 생성에 관여하며 산화 스트레스와 DNA 손상을 유발하여 헬리코박터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위암은 흡연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1.5~2.5배 가량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녀간 식생활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 가까운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꼬 담배를 오랜 기간 피우는 경우에 위암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합니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됩니다. 알코올은 또한 발암물질을 녹여 세포 내로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장기간에 걸친 다량의 음주는 위암 발생위험을 1.5-2배 가량 증가시킵니다.
또한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는 위험이 3.4배로 더욱 증가한다는 국외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의 증가는 위암 유전자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가족이 위암 위험요인(헬리코박터균 감염, 짠 음식 섭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암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특히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는 더욱 암검진에 신경써야 합니다. 아울러 위암 환자는 암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맵고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한 음식, 농약과 화학비료 탓에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식품,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무엇보다 흡연이나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지방이 많은 음식, 당분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와 유제품, 특히 요플레, 요구르트 같은 것은 몸에 좋습니다. 단백질과 신선한 과일•채소의 섭취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