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으로 사자 수놓은 500년전 여성 치마,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금빛으로 사자 수놓은 500년전 여성 치마,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7.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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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남양주 별내 출토복식' 10건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남양주 16세기 여성묘 출토복식. 직금사자흉배. (사진=문화재청 제공)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경기 남양주 별내의 무연고 묘에서 나온 치마와 장삼 등이 16세기 중기 여성 복식과 장례문화 연구의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008년~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의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유물 총 52건 71점 중 사료적 가치가 있는 10건의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재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고,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물이다.

특히 국가유산으로 지정될 유물 가운데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관복에 있는 흉배(조선시대 관복의 가슴과 등에 동물모양을 새겨 넣은 사각형 장식)와 달리 연금사(속심 실에 납작한 금실을 돌려 감아 만든 금실)로 직조한 사자흉배가 치마에 배열돼 있고, 바탕에는 구름무늬가 시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직금사자흉배에 대해 세종(1397~1450)대부터 성종(1457~1494)대까지 7회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지만, 흉배를 치마에 사용한 최초의 실물 자료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남양주 16세기 여성묘 출토복식. 장삼. (사진=문화재청 제공)
남양주 16세기 여성묘 출토복식. 장삼. (사진=문화재청 제공)

 

승려의 겉옷 또는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 역시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반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다.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양호해 16세기 운보문(구름 모양의 무늬) 연구에도 활용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이 외출 시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등도 상태가 양호해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아 보존 관리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 말기(치마나 바지 따위의 맨 위에 둘러서 댄 부분)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주는 자료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10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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